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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리포트] 외국인 對中투자도 내리막길

포드·캐터필라·NCR 등 美에 공장 설립 추진


중국 사업의 경영 비용이 올라가고 미국 등 서방국이 본국 투자를 유도하면서 중국으로 향하는 외국인직접투자(FDI)도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투자 축소는 물론이고 기존에 중국에 나가있던 업체들도 공장을 본국으로 철수하고 있다. 특히 미국 업체들의 대중 투자 규모가 눈에 띄게 줄고 있는 추세다.

포드 자동차는 본국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전미자동차노조(UAW)와 중국, 멕시코, 일본 등에 나가있는 기존 생산 기지를 미국으로 옮김으로써 향후 4년내 1만2,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합의했다. 그동안 중국의 하청 생산기지를 통해 ATM기를 생산해 왔던 미국의 NCR은 지난해 7월 중국 공장을 축소하고 대신 조지아주에 공장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중장비업체인 캐터필라는 최근 미국 근로자의 높은 생산성과 현지 수요를 감안해 텍사스주 빅토리아에 신규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미제조협회(NAM)의 차드 모트레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등 개도국에 나가 있던 미국 다국적기업이 생산 기지를 다시 본국으로 돌리는 이른바 리쇼링(reshoring)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제 미국은 베트남 등 저임금 매력 지역과 함께 생산 기지 이전의 후보군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등에서 생산해 본국으로 수출할 경우에 필요한 수송 비용이나 미국 기지의 생산성 증가 등에 힘입어 미국도 생산 기지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대중 투자는 지난해 6월 396억달러를 고점으로 줄곧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해 지난 11월에는 172억달러까지 떨어졌다. 보스턴 컨설팅사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노동비용이 증가하는 반면 미국의 생산 비용은 감소하면서 향후 5년 내에 미국에서 200만~300만명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미국을 위시로 한 서방국의 중국 기지 이전 바람은 커다란 추세라기보다는 일시적 조정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국의 임금 상승이 가파른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과 중국 노동비용의 절대적 격차가 현저해 생산 공장으로서의 중국의 매력은 장기간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광저우 소재 자동차 공장의 중국 초임 근로자 시간당 임금은 1.70달러이지만 미국 자동차 빅3 업체 노동자의 임금은 19.28달러에 이를 정도로 그 격차가 엄청나다.

미국 중장비업체인 캐터필라의 짐 두간 대변인은 "미국에 신규 생산기지를 세우겠지만 중국 내수 시장의 잠재력이 커 동부 장쑤성에 있는 공장도 증설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중국 시장에서의 철수라기보다는 미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확장하는 전략을 갖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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