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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희 기업은행장이 내년 중소기업 대출규모를 최소 32조원 이상으로 늘릴 방침을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이후 최대 규모가 될 듯한데 중소기업의 '진정한 우산'이 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기업은행은 이를 위해 개인수신 기반을 올해보다 더욱 확충할 계획이다. 조 행장은 5일 '2011년 명예의 전당 기업인 헌정기념비 제막식'이 열린 경기도 시흥 오영산업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올해 중소기업 자금대출 규모가 32조원 규모로 전망되는데 내년에는 규모를 더 확대해 중소기업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 행장은 "올해는 중소기업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위기를 잘 극복했다"고 평가하며 "내년에는 상황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매 분기별로 중소기업의 자금수요를 리얼타임으로 체크해 시나리오 경영을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업은행은 올 한 해 총 31조7,000억원(10월 말 현재)의 자금을 중소기업에 공급했다. 기업은행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고조된 2009년 35조6,000억원을 공급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32조7,000억원의 자금을 중소기업 대출에 집행했다. 조 행장은 이어 "중소기업 대출금리를 낮추는 것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중소기업을 지원할 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라며 "특히 자금지원을 보다 알차게 만들기 위해 개인기반 예금도 동시에 확충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8년 26조4,224억원에 머물던 기업은행 개인총예금은 2010년 33조833억원으로 3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 10월 말 현재 39조5,702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한편 조 행장은 이날 시흥 오영산업 본사에서 열린 명예의 전당 헌정기념비 제막식을 통해 "앞으로도 국내 중소기업이 성공스토리를 쓰는 데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윤영일 기업은행 감사를 비롯한 4명의 부행장들이 참석, 중소기업 지원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명예의 전당 프로젝트는 기업은행과 20년 이상 거래한 중소기업 중 경영능력과 기술력 등을 평가해 명예의 전당에 헌정해주는 행사다. 2004년 시작해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총 23명이 헌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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