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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선 中-서구기업 '검은 金' 석유 쟁탈전

나이지리아에서는 '검은 금' 석유를 노리는 경쟁이 치열하다. 중국이 나이지리아의 유전에 눈독을 들이면서 이미 현지에 뿌리를 박고 있었던 다른 서구 기업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로열더치셸, 엑손, 세브론 등 나이지리아에서 수십년간 석유를 뽑아내 왔던 기업들은 최근 나이지리아 정부에 갖가지 지역발전 기여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현지 사회기반시설 건설은 물론이고 교육까지 떠맡을 정도다. 실제로 로열더치셸은 델타 삼각주 지역의 퇴역 군인들을 대상으로 경제 및 경영학 교실을 열기로 했다. 소위'석유 메이저'들이 나이지리아 정부에 이 처럼 앞다퉈 달콤한 제안을 내놓는 이유는 중국 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올 초부터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등은 나이지리아의 유전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명해 왔다. 게다가 현재 서구 기업들이 작업 중인 유전도 개발면허가 만료되면 넘겨받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로열더치셸 등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나이지리아의 원유 매장량은 400억배럴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며, 서구 석유기업들이 석유를 생산하고 있는 유전 23곳 중 16곳은 올해 말 면허가 만료된다. 중국과 서방 석유 메이저들의 적극적인 구애에 나이지리아 정부도 콧대가 높아졌다. 자국의 유전을 차지하고 있는 석유기업들에게 세금인상 등을 요구하는 법안을 검토하고 있다. 면허 갱신 비용도 석유 기업들의 제시 가격보다 수십 배씩 높여 부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지리아 전문 석유 애널리스트인 앤토니 골드먼은 "나이지리아에서 석유를 생산하고 싶은 기업들은 돈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로 열성(Loyalty)을 보여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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