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은 ‘블로그숍’ 대중화의 원년이 될 것입니다” 김태호(52ㆍ사진) 아이세이브존 사장은 블로그숍을 확산하기 위해 현재 아이세이브존 사이트내에서 운영 중인 블로그에만 제공하고 있는 ‘중개하기’(블로그에서 상품을 판매하면 운영자에게 일정의 판매수수료를 주는 기법)기능을 내년에는 모든 포털사이트의 블로그에 제공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11일 “다수의 커뮤니티를 확보하고 있는 포털사이트 등을 집중 공략하면 블로그숍의 대중화는 아주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며 “블로그숍의 핵심 역량인 커뮤니티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2~3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 분야에 이미 진출한 아이세이브존은 엄청난 선점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해 말 국내 최초로 블로그숍 방식을 적용한 쇼핑몰 아이세이브존은 올해 블로그숍 열풍을 주도했다. 블로그숍이란 블로그 운영자가 자기 블로그에서 상품을 팔고, 판매된 상품에 대해서는 일정의 수수료를 받을 수 있는 신개념의 인터넷쇼핑몰이다. 아이세이브존은 최근 블로그 인기가 확산되면서 1년2개월만에 3,500개의 활성화 된 블로그숍과 130만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거래액도 올해 700억원 수준에 달할 전망. CJ몰 등 블로그숍의 인기에 고무된 다른 인터넷쇼핑몰들도 최근 잇달아 블로그숍을 도입하고 있다. 이 같은 블로그숍의 급성장에 대해 그는 “블로그숍은 단순히 상품만 판매하는 사이트가 아니라 커뮤니티 참여자간에 다양한 정보와 감성, 그리고 ‘情’을 나눌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온라인유통채널”이라며 “블로그숍은 각 개인이 유통망을 운영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무한대에 가까운 확장성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상품에 감성이라는 새로운 매개체가 도입되어 네티즌들의 가격저항을 줄임으로써 이익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김 사장은 삼성물산, 현대종합상사 등 오프라인 유통망에서 잔뼈가 굵은 ‘유통맨’이다. 특히 지난 2000년에는 ‘마리오아웃렛’의 대표를 맡아 국내 최고의 아웃렛 매장으로 성장시키기도 했다. 오프라인 유통전문가인 그가 어떻게 전혀 다른 분야인 온라인쇼핑몰에 도전하게 됐을까. 김 사장은 “현재의 유통산업은 디지털 기술과 결합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과감하게 온라인시장에 뛰어들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내년에는 오프라인 유통망인 세이브존 7개점과 아이세이브존의 고객정보를 통합해 오프라인 유통과 디지털 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마케팅을 선보일 것”이라며 “이를 위해 새로운 방식의 마일리지 시스템을 개발하고, 보다 다양한 상품군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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