弱달러 추세 갈수록 심화될듯 美 지난달 재정적자 月단위 사상최대中등 亞국가들 달러보유 축소도 한몫 미국의 2월 재정적자가 월간 단위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월 무역적자도 사상 두 번째에 달했다. 이 같은 쌍둥이적자 급증은 아시아 국가들의 달러보유 축소 움직임과 함께 '약 달러' 추세를 심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 재무부는 지난 2월 재정적자액이 사상 최대인 1,140억 달러에 달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지난해 2월의 970억 달러보다는 170억 달러, 전월에 비해서는 260억 달러나 많은 규모다. 경제 전문가들이 지금까지 제시한 재정 적자 전망치는 950억 달러였다. 하지만 지난해 10월부터 5개월간의 2005 회계연도 누적적자는 2,230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의 2,280억 달러 보다는 소폭 감소했다. 이와 관련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 의장은 이날 뉴욕 외교문제평의회(CFR)에서 가진 연설에서 "경상 수지로 인한 위기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 보면서도 "지금과 같은 대규모 쌍둥이 적자는 심각한 불균형을 만들 수 있을 만큼 우려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국제투자자들도 달러화 비중을 좀 더 낮추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것"이라고 말해 한국과 일본에 이어 다른 주요 국가들의 중앙은행들도 달러화 보유비중을 낮출 수 있음을 시사했다. 주요국가들의 달러화 보유 비중 축소도 계속되고 있다. 전날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외환보유 다변화' 발언에 이어 중국도 달러화 보유비중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리먼브러더스의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중국의 중앙은행이 달러화 보유비중을 2003년 82%에서 76%로 낮추고 유로화 비중을 그만큼 높였다고 보도했다. 더욱이 11일 발표된 미국의 1월 무역적자가 지난해 말 564억 달러에서 1월 583억 달러로 늘어나 사상 두 번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달러화 약세에 대한 우려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유로화 대비 달러화가 1.3500달러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도쿄의 한 외환딜러는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개선됐다는 징후를 찾아볼 수 없다"며 "앞으로 달러화 매입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보유외환 다변화'발언의 영향으로 대유로화 환율이 1.3455달러까지 치솟았다. 송영규 기자 skong@sed.co.kr 입력시간 : 2005-03-1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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