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이 심혈관질환이나 당뇨병과 같은 생활습관병의 위험 요소를 낮춘다는 임상실험 결과가 나왔다.
23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농진청은 2009년부터 미국 농업연구청(USDA-ARS) 산하 벨츠빌 인체영양연구센터와 존스홉킨스대학 연구진과 공동으로 ‘한식 섭취가 인체 건강상태에 미치는 영향’ 연구를 실시했다.
농진청은 이날 공동 연구 과정 중 실시한 미국인의 한식 섭취 임상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25∼65세의 건강한 비아시아계 미국인 남녀 27명은 먼저 25일간 꾸준히 한식을 먹은 다음 10일의 휴지기를 거친 후 미국 정부가 자국민의 건강을 위해 권유하고 있는 권장식을 다시 25일 동안 섭취했다. 이어 다시 10일의 휴지기를 거친 후 미국인이 평소 먹는 일반식을 25일 동안 먹었다.
25일 동안 한식을 먹은 후 측정한 27명의 총콜레스테롤은 한식을 먹기 전에 비해 평균 15.78㎎/㎗가 줄어 미국 일반식을 먹은 다음 줄어든 3.23㎎/㎗, 미국 권장식 13.43㎎/㎗에 비해 총콜레스테롤이 더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LDL-콜레스테롤(low density lipoprotein-cholesterol)도 한식 섭취 후 평균 8.4%(12.66㎎/㎗)가 줄어 미국 권장식 5.2%(7.82㎎/㎗)보다 더 줄었으며 공복 혈당 역시 한식을 먹은 후 3.4%(3.37㎎/㎗) 정도 감소돼 미국 권장식이나 일반식보다 감소량이 많았다.
미국 권장식의 감소량은 0.52mg/dL에 그쳐 한식 감소량의 약 6분의 1 수준이었다.
이번 실험에 사용된 한식은 우리 국민이 일반적으로 먹는 밥과 국, 김치를 기반으로 다양한 나물류와 죽, 조림 등으로 구성됐으며 외국인이 선호하는 비빔밥과 불고기 등도 포함됐다.
농진청 가공이용과 강민숙 연구사는 “한식의 에너지 구성비율이 일반적인 권장 비율과 가장 가깝기 때문에 콜레스테롤이나 혈당이 감소했다”며 “특히 충분한 나물반찬 등 채소류 섭취와 김치·젓갈 등 발효음식, 잡곡의 충분한 섭취가 심혈관질환이나 당뇨병과 같은 생활습관병의 위험성을 낮춰주는데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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