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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때문에…" 답답한 박현주

해외 자산 발굴 발목 잡혀… 금융산업 역동성 떨어져

출장길 임직원에 e메일


박현주(사진)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과도한 규제에 대해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1년 중 절반을 해외에서 보낼 정도로 해외 투자 자산 발굴에 힘을 쏟고 있지만 규제로 곳곳에서 발목이 잡히고 있기 때문이다.

5일 미래에셋그룹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 4일 호주 시드니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는 출장길에 임직원들에 e메일을 보냈다. 이 e메일에는 국내 경제에 대한 진단과 해외진출 사업 등의 내용이 담겼지만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규제 완화의 필요성을 역설한 대목이었다.

박 회장은 "보험회사의 장기적 자산운용을 통해 아시아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되고자 하는 미래에셋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 규제로 금융산업의 역동성이 크게 떨어진 현실에 직면해 있다"며 "특히 장기 대체투자(AI)에 관한 보험업 규제는 과다하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어 "보험회사의 자산운용 규정만 조금 완화된다면 모든 역량을 다해 또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볼 생각"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미래에셋그룹은 창업 당시부터 자산운용에 강점을 가졌고 해외 유망 자산 발굴에 신경을 써왔다. 그러나 보험업법상 투자 한도 규제와 지급여력비율(RBC) 제약 등이 회사 입장에서는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예를 들어 보험업법 제106조는 각 특별계정 자산의 15% 이내로만 부동산을 소유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또 보험사가 상품을 운용할 때 보장형 상품은 일반계정으로 잡히고 투자형 상품인 변액보험의 경우 특별계정에 포함된다. 유망한 해외부동산을 찾더라도 계정 한도에 가로막혀 자산운용에 큰 제약이 따른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보험업도 자산운용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최현만 미래에셋생명 수석부회장은 "보장성 상품은 고객에게 반드시 약속된 이자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엄격히 말하면 결국 부채나 다름없다"며 "보험사가 해외 부동산·채권 등 유망자산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원리금 이상의 돈을 벌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그룹은 최근 미래에셋생명의 상장 계획을 발표했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지난해 7월 미래에셋캐피탈에서 미래에셋증권으로 변경됐다. 당시 최 부회장은 "보험상에서 운용의 역할이 중요해는 만큼 자산운용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규제 완화와 미래에셋생명 상장과의 연계성에 대해서는 "미래에셋생명의 상장은 주주의 요구(니즈)에 따라 내린 결정"이라며 "해외 비즈니스와는 분리해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박회장은 이와 함께 e메일에서 미래에셋펀드의 해외 자금 조달을 대폭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현재 미래에셋운용은 룩셈부르크에 상장된 8,336억원 규모의 '미래에셋아시아그레이트컨슈머주식형펀드', 전 세계 헬스케어주에 투자하는 '미래에셋 글로벌 헬스케어' 등을 운용하고 있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 펀드는 올해 1·4분기에만 1조원 이상을 유럽과 미국 등 20여개국에서 펀딩(자금 모집)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래에셋이 아시아 최초로 리테일을 통해 펀딩이 가능한 회사로 성장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마지막으로 "그룹의 실질 자기자본을 계열사 상장을 통해 3년 안에 10조원까지 대폭 늘리고 내년께 아큐시네트를 상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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