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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사전통고 없이 한국서 탄저균 실험… 주권훼손 논란

오산기지 탄저균 배달사고

주한미군 "표본 폐기처분… 실험요원 22명 감염 없어"

국방부 "예방 백신 개발중"

살아 있는 탄저균이 잘못 배달된 경기도 평택 주한미군 오산 공군기지 상공에서 28일 오후 '탱크 킬러'로 유명한 지상 공격기 A-10기가 착륙하려 하고 있다. /평택=연합뉴스

미국에서 주한미군 오산 공군기지로 배송된 살아 있는 탄저균에 실험요원 22명이 노출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주한미군 측은 현재까지 감염증상을 보이는 요원은 없다고 강조했으나 탄저균 실험과정과 폐기처분 방법 등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고 있다. 특히 탄저균 반입은 물론 실험 이전에 한국 측에 통고하지 않아 생화학무기에 대한 주권이 훼손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28일 "지난 27일 오산 공군기지에서 탄저균으로 의심되는 표본의 노출 가능성을 조사했다"며 "기지 내 응급격리시설에서 탄저균 표본을 폐기처분했다"고 밝혔다. 미군 측은 유타주의 군 연구소에서 부주의로 보내온 살아 있는 탄저균 표본을 가지고 오산기지의 '주한미군의 합동위협인식연구소(ITRP)'에서 배양실험을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사령부는 "실험에 참가했던 22명의 요원이 감염됐을 가능성에 대비해 검사하고 항생제와 백신을 투여하는 등 적절한 의료조치를 취했다"며 "현재 누구도 감염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생물학무기로 쓰이는 병균인 탄저균은 전염성이 높은데다 사람이나 동물의 체내에 침입하면 독소를 생성해 혈액 내의 면역세포를 손상시키고 쇼크를 유발,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게 한다. 세계 각국은 이런 이유로 살아 있는 상태의 탄저균 이송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연구 목적으로 탄저균을 옮기더라도 반드시 죽거나 비활성화된 상태를 전제로 하고 있다.



우리 국방부는 이날 탄저균과 관련해 "우리 군은 탄저균 치료제를 보유하고 있으며 예방 백신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군이 보유한 치료제는 항생제인 시프로플록사신과 독시사이클린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 주관으로 개발 중인 탄저균 예방 백신은 목표연도인 오는 2016년 이후 군에 도입될 계획이다.

국방부와 주한미군의 입장발표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치명적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생화학무기 실험이 미군 마음대로 한반도에서 실행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생화학무기인 탄저균 실험이 국내에서 진행되고 '실수'로 활성 탄저균까지 국내에 배달되는 과정에서 국내 어느 기관도 미국으로부터 사전 통고 받지 못했다. 군 관계자는 "주한미군이 세세한 훈련이나 실험까지 통고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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