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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우정공사, 올 겨울 문 닫을수도"
입력2011-09-05 17:42:35
수정
2011.09.05 17:42:35
자금난 심화… 비용절감 위해 토요 배달도 중단키로
미국 우정공사(USPS)의 자금난이 이달 들어 더욱 심각해지면서 의회의 긴급 조치가 없으면 올 겨울에 우편서비스가 전면 중단될 수도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USPS는 당장 이달 말까지 퇴직자 건강보험을 위한 자금 55억달러를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이 문제를 해결한다 하더라도 내년 초에는 자금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직원 급여는 물론 우편 배달을 위한 트럭 연료비도 댈 수 없는 상황에 처할 것으로 예상된다. USPS가 떠안은 적자 규모는 올 회계연도 기준으로 92억달러에 달한다.
이처럼 사태가 심각해지자 패트릭 도너휴 국장은 토요일 우편 배달 중단과 3,700곳의 우편취급소 폐쇄 등 강도 높은 비용삭감 조치들을 잇따라 내놓았다. 수익성 제고를 위해 와인ㆍ맥주 배달, 우편배달 트럭에 상업 광고 게제 등의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도너휴 국장은 특히 우정공사의 노동 규약상 금지하고 있는 정리 해고를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최소한 전체 직원의 20%에 달하는 12만명에 대한 정리해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USPS의 인건비는 전체 비용에서 80%를 차지한다. UPS가 53%, 페덱스가 32%인 점과 비교하면 경쟁이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다. 게다가 우정공사 직원들은 다른 연방 공무원들에 비해 훨씬 좋은 조건의 건강보험을 적용 받고 있다.
도너휴 USPS 국장은 NYT와 인터뷰에서 "상황이 극도로 심각하다"며 "의회 조치가 없다면 USPS는 디폴트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의 토머스 카퍼 민주당 상원의원도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우정공사의 서비스는 말 그대로 올해 말 중단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USPS의 적자 문제가 단번에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NYT는 "인터넷 혁명으로 편지, 상업 카달로그 등의 배달량이 5년 전 대비 20% 이상 줄어들었고 이 추세를 거스르기는 힘들다"면서 "게다가 법적으로 우편 수수료를 물가보다 높은 수준으로 올릴 수 없어 수수료 인상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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