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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성·수익성 높은 ETF, 그래도 투자전략은 꼼꼼히…

■ ETF 투자 전략<BR>장기투자 원한다면 변동성 낮은 '시장대표 ETF'가 제격



주요 업종 투자하는 섹터형펀드
업황 고려한 중기투자에 바람직 레버리지·인버스·원자재ETF는
변동성 큰 장선 高수익 기대 못해 단기투자에 보다 적합 상품 채권ETF 통해 국고채 등 투자도
"사람들은 항상 좋은 펀드와 훌륭한 펀드 매니저를 찾으려고 애쓴다. 하지만 위대한 펀드매니저가 수익을 안겨주는 경우는 드물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인덱스펀드를 통해 더 많은 부를 쌓을 것이다." '월가의 영웅' 피터 린치의 말이다. 그는 지난 1977년 마젤란펀드 운용을 맡은 이후 13년간 단 한차례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적 없이 연 평균 29.2%의 수익률을 낸 전설적인 펀드 매니저다. 그런 그조차 펀드 매니저가 포트폴리오를 짜는 일반 주식형 펀드보단 특정 지수를 쫓도록 설계된 인덱스펀드에서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믿었다. 일반 펀드에 비해 적은 비용(보수,수수료 등)으로 시장수익률을 좇을 수 있는 점, 증시에서 바로 환매 가능한 편리성, 분산투자효과 등의 장점 때문에 특정 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2002년에 도입됐고 2005년이후 수탁액이 연평균 42%(순자산 기준)씩 성장할 정도다. 종목수도 2002년 4개에서 93개(이달 15일 기준)로 급증했다. 하지만 이제는 많아진 만큼 ETF도 제대로 알고 제대로 전략을 짜야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파생상품ETF, 업종ETF 등 리스크가 높은 ETF도 적지 않다. 시장 상황과 ETF의 특성을 감안하지 않고 무작정 투자할 경우 안정성과 수익성을 담보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다른 펀드와 달리 판매사 창구를 들르지 않고도 투자가 가능해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을 기회도 많지 않은 데다 보수가 싸 판매사들의 홍보도 미흡하다. 이에따라 이번 주 다트머니에서는 국내에 상장된 ETF의 상품별 특징과 시장상황 등을 고려한 적절한 투자 전략에 대해 짚어봤다. 지난 20년간 개발된 상품 중 가장 혁신적인 상품으로 꼽히는 ETF를 제대로 활용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지난 20년간 나온 것들 중 가장 혁명적인 금융 상품'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인덱스펀드가 지닌 분산 투자 효과와 더불어 ▦주식 직접 투자와 동일한 환금성 ▦낮은 거래 비용 등 많은 장점을 고루 지닌 덕에 ETF 시장은 날이 갈수록 외연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국내 ETF시장은 현재 93개의 ETF 상품(15일 기준)이 상장돼 있다. 흔히들 장기 투자가 주식 투자의 미덕이라고 말하지만 ETF의 경우 이러한 전략이 일괄적으로 적용되지 않는다. 각 상품별로 투자 기간이나 투자 방식 등이 다르다. 한 국가의 대표 지수를 쫓도록 설계된 ETF의 경우 해당 국가의 경제 성장성 등 장기적 접근 방식이 유효하지만 파생형ETF처럼 오래 보유할수록 수익률을 갉아 먹는 수도 있다. ETF에 대한 투자법을 유형별로 정리해 봤다. ◇시장 대표 ETF…국가 성장성 감안한 장기 투자= 현재 국내에 상장된 ETF 중 시가총액비중이 가장 높은 게 바로 코스피200지수 등 시장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형태의 상품(지난해 말 기준 전체 ETF 시총 중 52.6% 차지)이다. 코스피200지수과 KRX100 지수, 코스닥스타지수 등을 추종토록 하는 ETF 상품이 12개나 된다. 이들 상품들의 가장 큰 장점은 국내 시장 전체에 대한 분산투자로 안정성이 가장 높다는 점이다. 즉 개별 종목에 대한 접근 대신 국내 증시의 성장성을 믿고 장기 투자하기에 적합한 상품인 셈이다. 한국거래소의 ETF 관계자는 "시장 대표ETF는 시장 전체를 대표하는 지수인만큼 ETF 중에서 변동성이 가장 낮다"며 "기업 규모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재무 기준까지 고려해 만든 지수들인 만큼 국내 증시의 성장성 자체에 투자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장점은 해외 ETF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국내에 상장된 해외ETF 대부분이 해당 국가의 우량 기업에 투자하는 만큼 국가 성장성에 주목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현재 국내ETF 시장엔 브라질과 라틴 국가, 일본, 브릭스, 중국, 미국 등에 투자하는 해외ETF 상품 7개가 상장돼 있다. ◇업황ㆍ뉴스 등 고려한 중기 투자 적합한 섹터형ETF= 국내ETF시장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게 바로 업종에 투자하는 섹터형 펀드다. 국내 주요 업종인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 지난해말 기준 15개의 섹터형ETF가 상장돼 있다. 업종에 투자하는 상품인 만큼 업황 사이클에 따른 중기 투자가 보다 적합하다. 아울러 특정 뉴스에 따른 업종 수혜가 예상되는 경우 특정 종목을 고르는 수고를 덜 수 있어 종목 발굴 때까지의 기간 동안 선제 투자를 하기에 용이하다. 김두남 삼성자산운용 ETF운용팀장은 "어떤 호재로 인해 특정 업종의 수혜가 예상되는 경우 한 종목을 선택할 때까지 짧게는 몇 시간에서 수일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이 동안 우선 섹터ETF를 매수한 후 특정 종목을 발굴할 때 교체 매매하는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환율 급락(원화 가치 급등)시 항공ㆍ해운 업체들의 주가가 오른다는 점을 고려해 운송ETF를 사둔다든가 금리 상승기를 이용해 보험ETF에 투자하는 등 거시 지표와 업종간 상관 관계를 활용한 투자 전략도 가능하다. 국내 상장된 섹터형ETF에서 투자 가능한 업종은 보험ㆍ미디어통신ㆍ필수소비재ㆍ운송ㆍ철강소재ㆍ반도체ㆍITㆍ자동차ㆍ유통ㆍ철강ㆍ은행ㆍ금융ㆍ에너지화학ㆍ건설ㆍ건설기계ㆍ조선운송ㆍ조선 등이 있다. ◇단기 투자 적합한 파생형ㆍ원자재 ETF= 최근 국내ETF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상품은 바로 레버리지ㆍ인버스 ETF들이다. 이들은 각각 코스피200지수 등락률의 두 배 수익률을 쫓거나(레버리지ETF) 코스피200지수의 정반대 수익률을 내도록 설계된 상품(인버스ETF)으로 거래량 기준 1ㆍ2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상품은 등락이 잦은 변동성이 높은 장에선 기대 수익률을 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 둘 모두가 특정 기간의 누적 수익률이 아닌 코스피200지수의 하루 등락률을 쫓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코스피200지수(최초 100이라고 가정)가 100→98→96→94→97→101로 변화한다고 가정해 보자. 그렇게 되면 레버리지ETF는 코스피200지수의 일일 등락률의 두배인 100→96→92.1→88.2→93.9→101.6으로 변한다. 이렇게 되면 코스피200지수의 5일간 누적 수익률은 1%인 데 반해 레버리지ETF는 그 두 배에 미치지 못하는 1.6%의 수익률을 낸다. 인버스ETF도 마찬가지다. 코스피200지수가 100→101→105→110→102→95로 움직일 경우 인버스ETF는 100→99→95.1→90.6→97.1→103.8의 흐름을 보여 코스피200지수가 5일간 5% 하락한 데 반해 인버스ETF의 수익률은 3.8%에 그치게 된다. 즉 기초자산의 등락이 계속될수록 수익률을 갉아먹는 현상이 발생하게 되는 셈. 시장이 어느 정도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한다는 특징을 감안하면 이들 상품은 단기 투자에 보다 적합한 상품인 것이다. 김 팀장은 "레버리지ㆍ인버스 ETF의 경우 변동성이 높은 장에서는 기초자산의 누적 수익률을 제대로 쫓아가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며 "반면 시장이 한 방향으로만 움직일 경우 그 효과는 더욱 커질 수 있어 시장이 한 추세를 형성하는 즈음의 단기 투자에 더 적합하다"고 말했다. 원자재ETF 역시 다른 이유로 인해 단기 투자가 더 적합하다. 국내에 상장된 원자재ETF는 모두 해외 시장에 상장된 선물지수에 투자한다. 선물 시장은 각 상품별로 만기가 있어 다음 월물로 갈아탈 때의 롤오버 비용 등이 발생하게 돼 상품을 오래 투자할수록 수익률을 갉아 먹게 되는 것이다. 원유ETF를 담당하는 한 펀드매니저는 "실제 지난해 원유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했지만 원유ETF는 상대적으로 값이 비쌌던 이월물로의 교체 비용이 많아지면서 원유ETF 수익률은 현물 상승에 미치지 못했다"며 "다른 원자재ETF 역시 이 같은 단점이 있어 단기 투자에 보다 적합하다"고 전했다. 현재 국내ETF시장에서 투자가 가능한 원자재ETF는 금ㆍ금은ㆍ콩ㆍ구리ㆍ금속ㆍ농산물ㆍ원유 등이 있다. ◇안전 자산인 채권도 ETF를 통해 투자 가능= 채권시장은 주식 시장과 함께 자본시장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채권 한 계약의 거래 단위가 커 개인 투자자들로선 접근이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2009년 자본시장법 제정으로 증권의 개념이 확대되면서 ETF에 채권을 담을 수 있게 된 뒤 적은 돈으로 투자가 가능해져 국고채나 회사채 등에 투자하는 채권ETF가 활성화되고 있다. 채권ETF의 경우 각 채권의 신용등급과 평균 만기를 조합해 다양하게 설계가 되는 데 국공채와 같이 위험이 거의 없는 상품에만 투자하는 수도 있고, 다소 위험이 있더라도 수익률이 높은 회사채를 편입한 것도 있다. 투자자들의 성향에 맞게 채권ETF의 종류나 투자 비중 등을 결정해야 한다. 한국거래소의 채권ETF 담당자는 "현재 채권ETF에 편입된 자산들은 국고채나 통화안정채부터 회사채 등 위험 정도가 다양해 해당ETF의 대상이 되는 지수 성격을 살펴보고 본인의 투자 성향에 따라 알맞은 상품을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국내ETF시장에 상장된 채권ETF를 통해서는 현재 국고채와 우량회사채, 통안채 등에 투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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