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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베어스턴스 인수가 5배 인상…배경은

억만장자 루이스·前CEO 케인등 불만 토로<br>주요 매니저들은 이직 가능성 흘리며 압박<br>'1년간 추가채무 보증' 문제점 발견도 한몫


헐값 인수 논란에 휘말려 있던 미국 5위 투자은행 베어스턴스의 인수가격이 5배로 올라간 것은 주주들의 힘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파산위기를 맞기는 했지만 ‘헐값’으로 팔리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주들의 주장이 인수자인 JP모건에 먹혀들어갔다는 얘기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베어스턴스 주주들은 JP모건과 베어스턴스 사이에 주당 2달러에 매매계약을 체결한 지난 16일의 합의에 불만을 토로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부실로 부도의 위기를 겪고 있지만, 당시 합의된 인수가격은 너무 낮다는 불만이었다. 첫 합의가 이뤄진 이후에도 뉴욕 증시에서 베어스턴스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2달러 이상을 유지했다. 이튿날인 17일의 종가는 주당 4.81달러로 올라갔다. 시장 참여자들이 베어스턴스의 가치가 최소한 주당 2달러를 넘는다고 핀단한 것이다. 베어스턴스의 주주들은 헐값 매각에 크게 반발했다. 영국 출신 억만장자로 지분 9%를 가지고 있는 조지프 루이스는 인수가격을 높이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베어스턴스의 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스스로도 주주인 제임스 케인도 인수가격 인상을 요구했다. 베어스턴스의 숙련된 전문인력들은 이직 가능성을 흘리면서 JP모건을 압박했다. 주요 매니저들도 대부분 주주이기도 하다. 불만에 찬 이들에 대한 월가의 다른 투자은행들의 구애도 이어졌다. 잘못하다가는 베어스턴스의 껍데기만 인수할 수 있는 생각을 JP모건이 하게 된 것이다. JP모건으로서는 첫 합의에 법적하자가 있다는 것도 문제였다. 베어스턴스의 파산이 임박한 혼란한 상황에서 이뤄진 합의서에는 JP모건이 향후 1년간 발생할 베어스턴스의 추가채무를 모두 보증한다는 규정이 있는 것을 자문변호사들이 발견한 것이다. 이는 JP모건 자체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사안이었다. 결국 양사는 재협상에 나섰고 24일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JP모건의 1주식당 베어스턴스의 주식교환 비율을 0.21753주로 수정, 베어스턴스의 인수가격은 기존 주당 2달러에서 10달러로 높아졌다. 회사의 가치가 일주일만에 5배로 올라간 것이다. 이 경우 베어스턴스의 총가치는 12억달러 정도다. JP모건은 베어스턴스의 지분 39.5%를 인수, 최대주주가 됐다. 양사의 이사회는 이 같은 수정 계약에 대해 승인했다. 24일 뉴욕증시에서 베어스턴스의 주가는 주당 11.25 달러에 마감했다. 제임스 다이먼 JP모건 회강겸 CEO는 “우리가 더 지불하지만 분명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며 “새 합의안은 JP모건과 베어스턴스의 직원과 주주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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