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26일 오후1시 전북 익산시 금마면 미륵사지 현장에서 최종덕 문화재청 문화재정책국장과 전 조계총 총무원장 월주 스님, 박성일 전북도 행정부지사, 이한수 익산시장과 지역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륵사지 석탑 복원 착수식'을 가졌다.
2016년 8월까지 계속할 복원의 대장정은 이날 탑 바닥 정중앙에 기둥 받침돌인 심초석을 안치하는 정초(定礎) 의식으로 시작을 알렸다.
이로써 국보 11호인 이 석탑은 일제강점기인 1915년 콘크리트로 보수한 후 약 1세기 만에 콘크리트를 벗긴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문화재청은 이번 복원을 통해 석탑을 해체 보수 직전 모습에 최대한 가깝게 복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석탑은 6층(높이 14.6m)까지만 복원한다.
미륵사 석탑은 백제 무왕 시대 처음 세울 때 모습이 어떠했는지는 알 길이 없다. 9층이었다고 하지만, 이조차 추정에 지나지 않는다.
석탑을 어떤 모습으로 복원할지를 두고 열띤 토론과 논란을 벌였다. 9층까지 복원하자는 안과 비교적 온전한 모습을 갖춘 2층까지만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영철 국립문화재연구소 건축문화재연구실 시설사무관은 "유네스코가 세계유산 등재의 중요한 가치로 내세우는 진정성을 유지한다는 차원에서 해체 이전 모습으로 복원이 결정됐다"고 말했다.
한편 미륵사 석탑은 1998년 구조안전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역사적 가치와 진정성 회복을 위해 이듬해 문화재위원회에서 해체 보수를 결정한 후 2001년 10월31일 해체를 시작해 2010년 해체와 발굴조사를 완료했다. 이 와중에 2009년 1월, 1층 심주석에서 사리장엄(舍利莊嚴)이 발견되면서 석탑이 건립된 정확한 시기를 백제 무왕 때인 639년으로 확정했다. 아울러 이를 누가, 왜 건립했는지도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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