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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증권,주총 개회 지연…긴장감 팽팽
입력2006-05-26 11:13:01
수정
2006.05.26 11:13:01
한주흥산과의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서울증권[001200]의 주주총회가 위임장 집계 문제로 인해 2시간째 지연되고 있다.
서울증권은 26일 오전 9시 정기주총을 열 예정이었으나 위임장 집계가 늦어지면서 오전 11시 현재까지 열리지 않고 있다. 주총장인 서울증권 여의도 본사의 20층 강당에는 150여명의 주주들과 관계자들이 팽팽한 긴장감 속에 개회를 기다리고 있다.
주총 관계자는 "한주흥산이 당초 예상보다 많은 양의 위임장을 가져온 데다 일부 중복된 위임장도 발견돼 이를 처리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현재 70명의 집계 요원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측은 주총 수주일 전부터 위임장 확보 경쟁에 나서 팽팽한 표대결을 예고했다.
이날 주총의 핵심 쟁점은 이사선임과 사외이사의 임기연장 두 가지로 주총 이후경영권 분쟁의 향배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증권은 이날 주총에서 7명 이사를 새로 선출할 예정으로 현 경영진은 7명의 후보 모두를 추천한 상태고 한주흥산은 3명의 후보를 추천해 놓은 상태다.
또 서울증권 경영진은 경영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사외이사 임기를 현재 1년에서 3년으로 연장하는 정관변경안을 상정했으나 한주흥산은 이를 경영권 독점 시도로규정, 반대하고 있다.
서울증권의 최대주주인 강찬수 회장의 보유 지분은 자사주 등을 포함해 5.12%며,한주흥산측의 지분은 5.00%로 양측이 박빙이다.
하지만 드러나지 않은 우호지분 등을 감안하면 7년째 경영을 맡아온 서울증권 경영진이 표대결에서 한주흥산을 앞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결과를 점치긴 어렵다.
이사선임 건의 경우 서울증권은 집중투표제를 채택하지 않아 주주들에게 후보각각에 대한 찬반 의사를 표결로 물어 찬성표가 많은 후보를 순서대로 뽑게 된다.
이에 비해 사외이사 임기를 연장하는 정관변경안은 참석주주 3분의2 이상의 지지가 필요한 특별결의 사항이기 때문에 표대결에서 격차를 배 이상 늘리지 못할 경우 통과가 불가능하다.
서울증권의 한 관계자는 주총에 앞서 "특별결의까지는 장담하지 못해도 이사선임처럼 일반결의로 가능한 안들을 통과시키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주흥산 관계자는 "영업직원들까지 대거 동원해 위임장 확보에 나서는 바람에 서울증권의 확보 지분이 예상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지만 사외이사 임기연장을 저지할 수 있을 정도의 지분은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한주흥산은 앞서 사외이사 임기연장을 막을 경우 지배주주 승인 신청과 함께 추가적인 지분 확보에 나서겠지만, 실패할 경우 경영 참가를 포기하겠다고 밝혀 배수의 진을 친 상태다.
때문에 주총 결과에 따라 서울증권의 경영권 분쟁은 더욱 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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