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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이사람] 손중배 유레카광학사장
입력2001-12-16 00:00:00
수정
2001.12.16 00:00:00
티타늄 용접기 기술개발…광학업계 무료공개 화제
안경테 전문 수출업체인 ㈜유레카광학(대구시 달서구 갈산동) 손중배(42)사장의 캐릭터는 남다르다.
그는 올초 6개월 동안 해외를 드나들면서 광학업계의 최신 신소재인 티타늄 용접기를 개발했다. 이 기술은 대당 2억5,000만원에 수입해온 용접기를 수입가의 1/5수준인 5,000만원에 제작할 수 있는 첨단 기술이다.
이런 고부가 기술을 손사장은 국내 광학업계 전체에 무료로 공개해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열악한 안경업계의 업그레이드를 위해서다.
그는 "대구ㆍ경북지역이 국내 안경산업의 80%를 차지하고 있지만 기술력 등이 열악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기술공개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업계와 공생공사(共生共死)해야만 그의 회사도 더욱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유레카의 티타늄 용접기 기술공개 덕분에 국내 업계는 세계서 그나마 인정받고 있는 티타늄소재 안경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손사장은 이력도 남다르다. 그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근무한 국제통이었다. 손사장은 지난 87년 안경산업이 성장 가능하다는 판단에서 대구로 내려와 창업을 했다.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창업을 결심하기 까지 1년 이상을 시장조사 등에 시간을 보낸 손사장은 경쟁이 치열한 국내보다는 해외를 선택했고 특히 기술개발과 디자인 개발에 열을 올렸다.
자체 브래드인 유레카(EUREKA)와 가우리(CAUREE)를 중심으로 미국ㆍ캐나다 등 광학 선진국을 집중 공략한 덕분에 지난해엔 600만불을 수출하는 등 해외시장서는 능력을 인정받는 기업인으로 자리매김했고 올해 대구시 중소기업대상 수상의 영광도 안았다.
그는 또 업계와의 공생공사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종업원들과 공존을 모색하는 경영자다.
이 회사는 대표적인 3D업종인 안경업계로는 드물게 다양한 복지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종업원 자녀 학비 보조(중ㆍ고생 50%, 대학생 20%)는 물론 기숙사 운영, 종업원지주제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유레카는 3D업종의 굴레에서 벗어나 고학력의 젊은 인력들이 포진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손사장은 최근 또 다른 변신을 꾀하고 있다. 급성장하고 있는 레져산업에 안경을 접목하기 위해 '스포츠그라스(sports grass)'를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말 제3공장이 준공하면 본격적인 스포츠그라스를 생산하는 한편 수출 중심에서 벗어나 내수시장에도 뛰어 들 계획이다.
김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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