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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는 올랐지만… 아직 불안한 일본경제

6월 CPI 14개월 만에 상승 엔저로 오른 에너지가 주도<br>임금상승 동반하지 않으면 디플레 탈출 기회 놓칠 수도


지난달 일본의 소비자물가가 14개월 만에 처음으로 오름세로 돌아섰다. 내려가기 바쁘던 물가가 약 4년반 만에 최대폭으로 오르자 정부는 물론 시장에서도 일본이 마침내 디플레이션 탈출을 향한 첫 발을 뗐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임금이 함께 오르지 않을 경우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날 기회를 놓칠 것이라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일본 총무성은 26일 신선식품을 제외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동월 대비 0.4% 올라 14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0.3%)를 웃도는 수준으로 지난 2008년 11월(1.0%) 이래 가장 높은 오름폭이다.

참의원 선거 후 아베 신조 정권 2막이 시작되자마자 디플레이션 탈출조짐을 나타내는 지표가 나오자 일본 정부는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아소 다로 재무상은 "디플레이션에서 인플레이션으로 좋은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6월 들어 내구소비재 가격 하락세가 주춤해지는 등 개인소비 회복이 물가를 떠받치는 양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데스크톱PC 가격이 전년 대비 21% 오르는 등 디플레이션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디지털 제품의 가격 폭락세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25%씩 떨어지던 TV 가격도 5.5% 하락에 그쳤다. 아마리 아키라 경제재정ㆍ재생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와 달리 소비가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며 "정부의 목표 실현을 향한 첫발을 뗐다고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러한 물가반등을 디플레이션 탈출징후로 받아들이기에는 속사정이 편치 않다. 우선 6월 물가상승을 주도한 것은 에너지 가격이다. 엔저로 에너지 수입비용이 오른 탓에 6월 전기요금은 1년 전보다 9.8%, 휘발유 가격은 6.4% 올랐다. 엔저로 원재료 값이 오른 식품 가격도 한몫을 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에도 -0.2%를 기록했다.

미야마에 고야 SMBC닛코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임금상승을 동반하지 않은 채 물가가 오르면 "실질소득이 마이너스가 돼 소비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나 홀로'물가상승에 대한 경계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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