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영미술관·갤러리현대등 새내기 작가 발굴전 잇따라
| 김진택의 '1982.11.14~2010.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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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나리의 '로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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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정욱의 '처벌은 형태를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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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땅 속에서는 움트기 전 더 단단히 스스로를 다지는 새싹들의 꿈틀거림이 한창이다. 이는 미술계도 마찬가지다. 특히 이맘 때면 주요 미술관과 갤러리들이 유망하다고 판단한 신진작가들을 의욕적으로 선보이며 예술의 미래를 예고한다.
대학을 갓 졸업한 새내기작가를 발굴해 대중에게 소개하는 이 같은 전시는 관람객에게 때묻지 않은 참신한 감동을 주는 동시에 향후 발전 가능성이 있는 작가를 미리 '찜'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평창동 김종영미술관은 '나는 미래다'라는 제목으로 18일부터 신진조각가전을 연다. 서울과 경기지역의 미술대학을 꼼꼼히 살펴 조소 전공 졸업생 16명을 추렸다. 고정관념을 깨트리는 이들 작가는 전통조각부터 전위적인 실험조각까지 폭넓게 아우른다. 사람의 몸이라는 전통적인 주제를 각기 다른 재료로 표현한 방재일, 박찬길, 김진택의 상상력은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게 한다.
철사뭉치를 공중에 매달아 놓은 작가 방선미는 단단함과 부드러움의 공존을 통해 여성의 사회성을 은유하며, 모터와 나무통으로 작품을 만든 양정욱은 기계 구조 속에서 인간성을 탐구하게끔 유도한다. 고상현, 권동현, 이경, 박진우 등 조각의 의미를 새롭게 제시한 작가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전시는 3월24일까지 계속된다. (02)3217-6484
국내 최대의 상업화랑인 갤러리현대는 신사동 소재 강남점에서 미술대학 졸업 예정자들의 전시인 '클래스 오브 2011'전을 열고 있다. 갤러리스트들이 졸업전시회를 직접 방문해 포트폴리오를 검토한 후 선발한 예비작가들 19명의 작품 40여점을 선보였다. 각자의 개성이 뚜렷하지만 전시작 전반을 관통하는 사색적이고 조금은 우울한 분위기는 우리의 현실을 반추하게 만든다.
신지혜ㆍ오창문ㆍ최다찰ㆍ이나리ㆍ전은지ㆍ엄해조 등이 설치와 그림, 사진, 영상 등 다양한 장르에서 신예의 감성이 묻어나는 작품들을 선보였다. 조각가 양정욱은 김종영과 갤러리현대 두 곳에서 동시에 선정돼 눈에 띈다. 전시는 27일까지.
㈜삼탄의 창업주인 고(故) 유성연 명예회장을 기리는 송은문화재단(이사장 유상덕)은 올해로 10회째 송은미술대상을 진행하며 작가들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휘경동 39번지'라는 작품을 통해 문명의 소멸과 인간의 나약함을 은유한 작가 김주리가 대상을 차지했다. 우수상의 구민자ㆍ박자현ㆍ정기훈을 비롯해 총 33인의 수상자들이 청담동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 다채로운 재능을 발산하고 있다. 전시는 25일까지. (02)3448-0100
욕실기업 로얄&컴퍼니가 운영하는 논현동 갤러리로얄은 '태양을 삼킨 파랑새'라는 제목으로 젊은작가 15인전을 열고 있다. 투명하면서도 선명한 색조로 이색적인 풍경을 포착한 구지은, 쌀알만큼 작은 물감을 찍어 점묘로 화면을 구성한 김썽정, 얼굴에서 이목구비를 빼고 인물을 표현한 박성철, 연극적 연출기법으로 실내풍경을 묘사한 박향미 등이 출품했다. 전시는 23일까지다. (02)514-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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