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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남북 정상회담] 1차 정상회담때와 달라진 北의전

차분한 영접…'파격 행보' 없었다<br>金위원장, 盧대통령 행사장 도착 7분전 기다려<br>포옹없이 악수·차량동승 안해 긴박감 떨어져<br>"나이 중시하는 동양적 사고 때문" 분석도

노무현(오른쪽)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일 평양 4ㆍ25문화회관 광장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처음으로 만나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고 있다. /평양=청와대사진기자단

[2007 남북 정상회담] 1차 정상회담때와 달라진 北의전 포옹도 단독 환담도 없었다金위원장, 盧대통령 도착전 나와 기다리는등 예우악수만으로 첫인사…차량 동승등 파격 행보 없어“DJ와는 나이차이 많아 배려 차원서 환대” 분석도 평양=공동취재단ㆍ이철균기자 fusioncj@sed.co.kr 노무현(오른쪽)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일 평양 4ㆍ25문화회관 광장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처음으로 만나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고 있다. /평양=청와대사진기자단 7년 전의 1차 남북 정상회담에서처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예고도 없이 노무현 대통령을 직접 영접했다. 김 위원장이 직접 영접한 인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과 후진타오 현 중국 국가주석 등 네 명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김 위원장으로서는 '최고의 의전'으로 손님을 맞은 셈이다. 또 김 위원장은 노 대통령이 행사장에 도착하기 7분여 전에 미리 식장에 나와 기다리는 등 예우를 갖췄다. 그러나 지난 2000년 1차 정상회담과 달리 두 정상은 포옹 대신 악수만으로 첫인사를 나눴고 차량에 동승해 이동하는 등의 파격적인 행보는 없었다. 특히 당초 예정된 노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의 공식 환담도 취소됐다. 결국 이번 정상회담이 두 번째라는 점, 그리고 첫 만남 자체가 의미가 있었던 1차와 달리 회담 자체가 실용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는 점 등이 고려돼 의전 역시 절제하되 극진하게 진행한 것 아니냐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북한 측이 이날 보여준 예우는 극진했다. 김 위원장은 예고 없던 직접 영접으로 손님을 맞았다. 노 대통령이 서울을 떠날 때만 해도 공식 환영식은 개성~평양 고속도로의 평양 초입인 조국통일 3대 헌장 기념탑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것으로 예정됐었다. 그러나 행사장이 4ㆍ25문화회관 광장으로 바뀌면서 환영행사 1시간 전부터 김 위원장이 참석할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왔다. 결과론이지만 남측 선발대는 1일 최종 환영행사 실무 협의과정에서 '김 위원장이 환영식에 등장할지도 모른다'는 감을 가지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남측의 한 관계자는 "어제 북측과 환영 행사를 협의하던 중 북측 인사가 '놀랍고 재미있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해 김 위원장이 행사장에 나올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북측의 예우는 김 위원장의 직접 예방이라는 '깜짝 이벤트'에서 그치지 않았다. 평양 인민문화궁전에 헌법상 원수인 김 상임위원장을 보내 노 대통령을 영접하고 무개차를 이용해 연도의 평양 시민들의 환영을 받으면서 행사장까지 이동하게 하는 등 노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또 4ㆍ25문화회관에서 노 대통령과 악수하고 붉은 색 카펫을 밟으면서 인민군 의장대를 사열하고 북측 고위인사들과 인사를 일일이 나눴다. 다만 이번 정상회담이 2000년에 이어 두 번째여서인지 전체적인 의전 분위기의 긴박감은 떨어졌다. 비록 김 위원장의 직접 영접이 예고 없이 이뤄졌지만 어느 정도 예상은 됐던 사안이고 북측이 그동안 보여온 일반적인 국빈영접 관례라는 점도 긴박감을 줄이는 요인이었다. 여기에다 2000년 정상회담 때와 달리 노 대통령과 함께 차량에 동승하지도 않았다. 인민군 의장대 사열과 분열, 남북 양측 인사들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마친 뒤 남북 정상은 각자의 차량을 타고 행사장을 빠져나갔고 노 대통령은 권양숙 여사와 동승해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으로 향했다. 두 정상의 첫 만남은 12분여 만에 끝났고 공식 환영식이 진행되는 동안 두 정상은 처음 악수할 때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말도 주고받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2000년 김 전 대통령을 맞이할 때와 달리 영접이 차분했던 것도 '나이'를 중시하는 동양적 사고방식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풀이도 나온다. 2000년에는 김 전 대통령과는 두 손을 맞잡고 열정적으로 악수했던 것과 달리 노 대통령과는 미소를 띄운 채 한 손으로 서너 번 흔드는 등 의례적인 수준에 그쳤다. 노 대통령은 46년생으로 환갑이 갓 지난 61세인 반면 김 위원장은 네 살 많은 65세다. 2000년 정상회담을 가졌던 김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보다 16살이나 많았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만나는 것 자체만으로 대단한 이슈였던 2000년 정상회담 때에 비해서는 다소 차분한 분위기였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회담이 실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 것 아니겠느냐"고 평했다. 입력시간 : 2007/10/0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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