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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결국 직장폐쇄… 이익 업계 최저인데 노조 '안하무인'

파업 쇼크에 시장 2위자리 내줄 판

사측, 업계 최고수준 임금 제시 불구

노조 요지부동… 추가교섭 불가 판단

금호타이어가 역대 세 번째 직장폐쇄라는 초강수를 띄웠다. 2011년 직장폐쇄 당시 7일간 노조의 버티기가 이어진 만큼 이번에도 단시간에 합의점을 쉽게 찾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힘겹게 워크아웃을 졸업하자마자 '파업 쇼크'에 빠진 금호타이어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넥센타이어에 업계 2위 자리를 내줄 처지에 놓였다.

금호타이어 노조가 21일간 파업을 이어오면서 회사 측은 940억원의 손실을 보게 됐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의 국내공장 연간 매출의 6.6%에 달하는 금액이다.

사측은 주말 내내 이어진 교섭을 통해 기존 임금협상안에서 제시했던 3% 인상률을 크게 웃도는 4.6% 인상안 노조 측에 내놓았다. 하지만 노조 측은 "회사는 한국타이어보다 평균임금이 1.2% 높기 때문에 이번에 한국타이어가 (잠정합의안을 통해) 5.8%를 제시한 만큼 1.2%를 뺀 4.6%를 정액인상으로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며 "평균임금을 기준으로 한국타이어와 임금비교를 하는 것은 '정률+정액'이라는 지난해 합의 사항을 무시하는 제시안"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노조집행부는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본때를 보여주기 위해 갈 때까지 가자"고 노조원들을 독려하며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2·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1% 감소한 6,703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7.6%나 줄어든 357억원에 불과했다. 워크아웃 기간 동안 쪼그라든 판매망과 금호타이어의 주 매출처인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이 원인이다. 여기에 글로벌 자동차 시장 불황과 환율 악재까지 겹치면서 상반기 영업이익은 이미 3위 업체인 넥센타이어에 뒤졌다. 올 상반기 4,0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1,070억원)에 이어 금호타이어는 업계에서 가장 낮은 영업이익(993억원)을 거뒀다.

이런 상황에서도 금호타이어 노조 측은 무리한 요구를 철회하지 않고 있다. 김창규 금호타이어 사장을 비롯해 관련 임직원들이 광주에 머물며 노조와의 타협점을 찾기 위해 업계 최저 수준의 이익을 내는 회사가 업계 최고 수준의 임금 수준을 맞춰 주겠다고 해도 노조는 요지부동이다.



사측은 지난달 25일 중재 신청을 했지만 전남노동위가 "사측이 일방적으로 실행한 중재신청을 받아들일 경우 노사분규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중재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현재 회사 측은 직장폐쇄 사실을 노조와 조합원들에게 통보하고 회사 정문을 봉쇄하는 한편 노조원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노조의 무리한 요구로 추가 교섭이 불가하다고 판단, 금호타이어지회 소속 조합원을 대상으로 직장폐쇄에 들어간다"며 "전면파업이 계속될 경우 막대한 손실로 회사의 존립은 물론 협력사들까지 위태로울 수 있다"고 호소했다.

사측은 회사의 재산권을 보호하고 노조의 불법행위가 발생할 경우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직장폐쇄 기간 중 업무에 복귀하는 조합원에 대해서는 조건 없이 현장에 복귀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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