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은 오는 8월1일부터 라면 가격을 5∼10% 인상한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삼양라면을 포함한 6개 품목의 권장 소비자가격이 50∼70원 인상된다. 삼양식품이 라면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지난 2008년 3월 이후 4년4개월 만이다. 삼양식품은 라면의 주요 원료인 밀가루ㆍ팜유 가격이 급등한데다 수프 원료인 농산물과 해산물 가격폭등으로 원가부담이 가중돼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도 맥주 원재료인 맥아와 보리 가격상승을 이유로 28일부터 병ㆍ캔ㆍ페트 맥주의 출고가격을 5.93% 올린다.
동원F&B는 유통업체들과 참치캔 제품 가격인상을 협의하고 있다. 인상폭은 약 7%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F&B 관계자는 "참치캔의 원료인 가다랑어 국제시세가 35% 오르는 등 인상요인만 놓고 보면 두자릿수에 달한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도 햇반ㆍ다시다 가격을 8~9% 인상하기 위해 한달 전부터 대형마트들에 공문을 보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제분업체들은 국제 밀 가격상승으로 연내 큰 폭의 가격인상을 단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정부의 가격인상 자제 압박이 이전보다 느슨해진 편"이라며 "기업들의 가격인상이 줄을 이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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