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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기업의 사회공헌과 통일

이상엽 <우림건설 사회공헌팀장>

최근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우리 사회에 반(反)기업정서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지 않나 우려스럽다. 본질이 아닌 다소 감정적인 접근이 아쉽지만 나름의 태생적 이유와 반성의 여지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반기업정서가 엄존하는 현실에서 기업의 사회공헌은 국민들의 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벽을 넘어서기 위해 노력하며 진행돼왔다. 초기에는 기업 내부에서부터 사회공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확산에 일조한 측면이 있다. 사회공헌을 기업 PR의 단순한 이벤트와 홍보도구로 사용한다든지, 사회적 물의를 빚은 기업이 이를 만회하기 위해 사회공헌활동을 한다든지, 경영자의 자기만족에서 출발한 점 등에서 사회공헌을 다소 왜곡시킨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적인 사실은 이러한 대내외적인 한계와 인식의 벽을 넘어서는 기업들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필자가 참여하는 작은 모임이 하나 있다. 기업사회공헌을 실천하는 팀장급들의 모임인데 이 그룹은 올바른 사회공헌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는 실업문제에 접근해 사회적 일자리를 만드는 작업, 기업의 사회공헌 트렌드를 반영하고 국제수준의 기업 사회공헌을 위한 사회공헌평가 지표개발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시도들은 사회적 사각지대인 소외계층 지원활동과 맞물려 미래 지향적인 사회공헌을 만들어가는 바람직한 기업의 변화 모습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우리가 좀더 고민해야 할 사회공헌은 어떤 것이 있을까. 그것은 기업 시민적 시각에서 정부와 민간의 영역에 걸맞은 특성화된 사회공헌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리고 그중의 하나가 통일사회공헌일 것이다. 최근에 필자는 개인적으로 남북어린이 희망대사 탤런트 차인표씨와 함께 평양 인근의 대북지원 사업현장을 둘러보고 왔다. 많은 정치적 변수와 인식의 벽을 느낀 것도 사실이고 남쪽의 어려운 사람들을 지원하는 것도 모자란 판에 대북지원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있는 것도 우리 사회의 엄연한 현실이다. 그러나 기업이 통일문제에 대해 민족적 관점에서 미래지향적으로 접근하고 이를 기업의 사회공헌 테마로 삼아 통일사회에 공헌해야 하지 않을까 하고 조심스럽게 생각했다. 정부의 영역과는 다른 기업이 우리 사회를 위해서 분단된 민족의 정서를 이어주는 것 만큼 의미 있는 일도 없을 것이다. 이는 남과 북이 하나되는 일이고 결국에는 우리 민족이 하나되는 일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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