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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에너지 제품 유망산업 부상/고유가시대 본격화 무엇이 달라질까
입력1997-01-07 00:00:00
수정
1997.01.07 00:00:00
민병관 기자
◎가스·전력·태양열·빙축열 등 활용 크게 늘듯/소형차 판매 늘고 경량·저연비차 개발 활기휘발유 가격이 ℓ당 8백28원에 달하는 등 고유가시대가 본격화되면서 경영 및 소비행태에도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는 올해 시작된 유가 자유화조치와 맞물려 국내 정유산업은 물론 자동차 등 관련산업에 큰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가는 휘발유의 경우 지난 95년말 ℓ당 6백6원에서 만 1년만에 8백29원선으로 36.8%나 인상됐다. 또 2백80원하던 등유는 3백88원으로 38.5%, 경유는 2백47원에서 3백82원으로 54.6%나 뛰었다.
이같은 유가는 프랑스, 독일 등과 비슷하고 미국이나 대만, 일본, 영국 보다 높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국민 1인당 소득이나 물가수준 등을 감안한 상대적 가격은 「세계최고 수준」으로 지적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분야는 자동차. 기아자동차의 박광식차장은 『고유가 시대가 장기적으로 자동차 시장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유가인상으로 늘어난 연료비는 차종에 따라 연간 10만원에서 30만원. 특히 연료비 부담이 늘어나면서 주력시장인 중형차의 감소와 함께 소형차가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 90년 이래 계속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해말 경차 9.2%, 소형차 18.0% 등 27.2%에 불과한 소형차 비중이 고유가로 인해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 기아, 대우 등 자동차업체들은 이같은 전망에 따라 신차출시와 함께 장기적으로 자동차의 경량화, 저연비차 개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말 대우가 「라노스」를 내놓았고 기아는 이달말께 저가형 「프라이드」를, 현대는 2월께 신형 「엑센트」를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 91년 걸프전을 계기로 고유가 시대에 접어든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의 경우 소형차 시장이 활기를 유지한 바 있다.
이와함께 산업전반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산업용인 벙커C유, 등·경유값 인상은 물류비 증가와 공공요금의 인상을 가져오고 이는 다시 제품의 생산원가 상승으로 이어져 경쟁력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것.
이에따라 삼성, 선경 등 일부 기업에서는 고유가시대에 대응해 회사가 운영하는 승용차를 없애고 전량 외부용역을 활용키로 하는 등 대비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또 기름을 사용하는 제품시장이 급속히 퇴조하는 대신 가스 등 석유대체 에너지를 사용하는 제품이나 절약형제품이 유망산업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미 국내 보일러 시장은 가스보일러가 기름 보일러를 추월했으며 앞으로 이같은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전력, 태양열, 빙축열 등을 이용한 대체에너지를 활용한 새로운 제품의 출현과 함께 기름 절약형 제품이 새로운 유망산업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민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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