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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포커스] 상호금융 구조조정 바람에 뿔난 농협

건전성 지표 시중은행보다 우수<br>부실집단으로 통째로 매도 말라<br>손실흡수율 145% 일시 손실 처리해도 감당<br>햇살론 지원확대 통해 서민금융기관 역할 키울것


신용도가 낮은 서민들을 주요 고객으로 상대하고 있는 상호금융권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농협이나 축협을 시중은행과 단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따른 다는 게 금융계의 설명. 농협 등은 시중은행에 비해 연체비율이 다소 높을 수 밖에 없는 구조이지만 단순 연체비율만 가지고 건전성을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상호금융권의 건전성 악화에 대한 정부와 감독기관의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농협중앙회의 건전성은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중앙회는 16일 지난해 말 농협은 2,200억원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해 4조7,740억원(적립비율 252%) 보유, 건전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또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손실흡수율(Coverage Ratio)은 145%로 고정이하 여신(6개월 이상 연체)을 일시에 손실 처리해도 감당할 여력이 있다. 더욱이 이 비율은 시중은행보다 높은 수준이다.

농협의 고위 관계자는 "고객의 주축이 다른 농협을 시중은행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는 접근 방식"이라면서 "농협은 건전성비율 등이 상당히 개선되고 있고 일부 지표는 시중은행보다 낫다고"고 말했다.

◇서민금융의 든든한 후원자…지원방안도 확충= 농협은 튼튼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채무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연체채무자에 대한 지원방안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 상호금융업권 중 최초로 자체 연체채무자 회생지원프로그램인 '농협 나눔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연체채무자의 부채상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유동성이 부족한 연체채무자에 대해 이자유예, 이자감면, 상환기한 연장 등 채무자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만 2,529억원 가량의 채무를 재조정했다.

서민금융에 중점을 두다 보니 건전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 ▦여신심사능력 강화 ▦조기경보시스템 도입 등을 통해 사전대비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햇살론 지원 급증…6,500억원 돌파= 햇살론의 실적은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 농협은 지난해에는 매달 65억원의 저조한 지원실적을 실적을 보였다.하지만 지난해 8월 보증비율 상향조정(85%→95%) 및 금리인하로 매달 평균 지원액은 91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12월말 현재 누적지원실적 6,543억원을 돌파한 상황이다. 더욱이 햇살론지원의 근간이 되는 신용보증재단에 대한 보증료도 1,200억원 정도를 출연했고 근로자에 대한 생계자금 지원은 4,180억원으로 취급금융기관 중 가장 많이 취급했다.

햇살론 지원의 대상도 다양해졌다. 실제로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보험설계사 이모씨(28)는 직업의 특성상 소득이 일정하지 않아 생활비 충당 등을 위해 대출이 필요했지만 소득ㆍ신용등급이 낮다는 이유로 은행대출이 어려웠다. 하지만 인근 지역농협을 방문하여 햇살론을 지원 받아 고금리대출을 정리했다.

농협은 2013년도에도 금융지원 여건이 열악한 저신용 및 저소득 계층에 대한 햇살론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대환자금 취급도 확대하는 등 정부의 주요 정책방향과 사회적인 요구에 부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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