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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이 만난 사람]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

대담=황인선 부국장 대우 정치부장<br>"정부에 협력…견제도 하는 책임여당 될것"<br>안정의석 필요성 국민에 설득 하는게 총선전략<br>계파 상관없이 일잘하는 인물 공천기준 삼아야<br>정부 조직개편안 큰틀 훼손않는 범위서 협상 가능


나경원(사진) 한나라당 대변인만큼 바쁜 정치인도 드물다. ‘예비 여당’ 대변인으로 위치가 바뀐 만큼 당대표를 그림자처럼 수행해야 할 뿐 아니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의 조율과 공천 갈등 등 당내 문제를 잘 정리해 언론에 제대로 알려야 한다. 서울경제는 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나 대변인을 만났다. 그는 40여분간 진행된 인터뷰 도중에도 당대변인실과 다른 언론사 기자들, 인수위 관계자에 이르기까지 일곱 차례의 전화를 받아야 했다. 나 대변인은 “노무현 정부의 실패 원인이 당정분리였던 만큼 한나라당은 책임 있는 여당이 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18대 국회에는 힘 있는 여당이 필요하며 이를 국민에게 설명하는 게 총선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내 공천 갈등과 관련해 강재섭 대표를 ‘엄호’하면서 이명박-박근혜 양측을 비판했다. -4월9일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원내 과반 의석을 차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국민들에게 왜 한나라당이 안정적인 의석을 차지해야 하느냐를 잘 말씀 드려야 합니다. 그것이 기본적인 총선전략이 될 겁니다. 한나라당은 책임여당으로서 (정부에)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견제할 것은 견제할 것입니다. 그러려면 역시 국회에서 힘 있게 추진할 수 있는 여당이 필요한 거지요. -참여정부 시절의 여당과 차별화하겠다는 얘깁니까. ▦노무현 정부의 실패원인이 당정분리예요. 대통령이 추진하는 정책조차 여당이 책임 있게 추진하지 않았고 그렇다고 또 책임 있게 견제하지도 않아 여당의 역할이 전무했지요. -이번 총선 때 서울지역구로 출마하실 계획인지요. ▦네. 최종적으로 정한 건 아니지만 서울 송파 쪽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비례대표 의원은 물론 전문성을 갖고 당에 기여할 부분도 있지요. 하지만 국회의원은 직접 민심과 접촉하는 면을 넓히고 민심과 동떨어지지 않는 게 최소한의 요건일 수 있습니다. -강재섭 대표가 지난주 이방호 사무총장의 사퇴 요구와 자신의 거취문제를 거론하면서 당 내분사태가 정면 충돌할 조짐을 보였습니다. 다행히 두 사람이 지난 2일 전격 화해해 수습국면에 접어든 것 같습니다만. ▦당내 총선공천과 관련해 분란이 이는 것 같고 그렇게 되면 과반의석 확보가 어려우니 결단을 한 듯합니다. 일종의 ‘중재’지요. 결국 (분란이) 수습될 것으로 봅니다. -자꾸 공천 문제로 갈등이 생기는데 누구 책임인가요. ▦공천을 계파 간 나눠먹기로 인식하면서 서로 신뢰를 잃고 있는 거지요. 이는 자칫 총선 후에도 깊은 갈등의 골로 남을 수 있어요. 공천심사위원회가 계파와 상관없이 ‘일 잘하는 인물’을 공천하는 것으로 해결의 기초를 만들어야 합니다. -지도부가 중재에 나서는 것 자체가 공심위의 고유권한 침해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정치적 분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공심위에 기준을 얘기해주는 거지요. 특정인을 공천해주라는 게 아닙니다. 당규의 취지를 설명해주고 검토해달라는 정도지요. -공정한 공천을 위해 가장 중요한 조건은 뭡니까. ▦한나라당 공천 문제에 대해 당선인과 박 대표가 웃으면서 악수했잖아요. 그런데도 이명박-박근혜 갈등으로 비쳐지는 것은 매우 부적절합니다. 친이(親李)냐 친박(親朴)이냐가 문제는 아니에요. 공천과정에서 그 싸움이 지속되거나 줄을 대어 살아 남겠다고 하는 것은 국민들이 바라는 바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새 정부 이야기로 넘어가지요. 이명박 정부의 특색으로는 어떤 걸 꼽으면 될까요. ▦이명박 정부는 경제 살리기와 국민통합이라는 두 가지 국정과제를 과연 어떻게 이룰 것인가 하는 문제에서 지금 정부와 비교할 때 많이 달라질 겁니다. ‘말하는 정부’보다 ‘일하는 정부’를 지향하고 또 그렇게 될 거예요. 실천력이 어느 정권보다도 뛰어날 겁니다. -새 정부 출범 5년 후에는 한국의 모습이 어떻게 달라져 있을지 궁금합니다. ▦지금보다는 경제가 좀 나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화두가 되는 정책은 결국 경제와 교육ㆍ보육 부문입니다. 여기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봅니다. 기본질서가 바로잡히지 않을까요. 있어야 할 곳에 있지 못했던 부분이 제자리를 찾게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국정과제로 경제 살리기와 국민화합을 꼽으셨는데 나 대변인이 생각하는 해법은 무엇입니까. ▦사실 정답이 없는 두 가지예요. 다만 경제 살리기에서 가장 중요한 건 분위기잖아요.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벌써 ‘이명박 효과’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정부가 지향하는 게 어떤 것이라는 걸 분명히 밝혀주고 기업에는 투자할 수 있는 분위기, 근로자에게는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게 핵심 아닐까요. -국민화합 부분은 만만치 않을 텐데요. ▦이번 대선에서 국민화합의 단초는 보였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지요. 정치권에서 자꾸 지역주의에 기대려고 해요. 정략적으로 지역 갈등을 더 심화시켜요. 국민화합은 여전히 어려운 숙제인 거지요. 그 다음에 계층 간 화합 문제가 있는데 새 정부가 들어서면 경제 살리기를 통해 계층 간 갈등이 줄어들 것이라고 봅니다. -인수위에서 마련한 정부조직개편안이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습니다. 대통합신당에는 통일부 폐지 등 일부 내용을 좀 수정하자는 기류가 있는데요. ▦원안통과가 기본이지요. 우리 입장에서 큰 국정운영의 방침은 수정할 수 없습니다. 정부를 어떻게 구성할지는 대선을 통해 국민들이 당선인에게 위임했다고 봐야지요. 다만 큰 틀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라면 협상을 할 수도 있겠지요. -대변인끼리 만나기도 했는데 인수위와 당의 정책조율이 잘 안 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조율 방안이 있습니까. ▦그동안 당과 인수위가 여러 채널을 만들어 협조하고 있고 공식적인 건 아니더라도 수시로 의견조율을 하고 있습니다. 점차 강화해간다는 게 당의 방침입니다. -세련된 외모가 장점이지만 ‘귀족적’이라는 평가 등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지 않나요. ▦일단 감사하다고 말씀 드려야 하나요(웃음). 정치인이 어때야 한다는 도식은 바뀌어야 합니다. 만약 정치인이 굉장히 서민적으로 입고 다니면 서민을 잘 이해하나요. 마음이 중요하지요. 17대 국회에서도 외모로만 평가 받지는 않았습니다. 또 선거과정에서 그런 부분은 불식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꿈에 부푼 정치 지망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우선 능력을 갖추고 정치 쪽을 지망하는 게 좋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예전과는 시대가 다르기 때문인데, 시대가 요구하는 정치인은 기본덕목 외에 한 가지 이상씩의 전문성을 가진 인물입니다. 약력· ▦1963년 서울 ▦서울여고, 서울대 법대 ▦사법고시 34회 ▦부산지법ㆍ인천지법ㆍ서울행정법원 판사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정책특보 ▦제17대 국회의원 ▦국회 법사ㆍ정무위원 ▦한나라당 공보 부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대변인 ▦국회모임 '장애아이, 위캔' 회장 "18대 국회선 내목소리 내고 싶어"
오랜 대변인생활 고충 토로
"만날 남의 목소리만 전달하는 것 같아 아쉽지요."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오랜 대변인 생활의 고충을 이렇게 표현했다. '나경원' 하면 '한나라당 대변인'이다. 그는 지난 2002년 9월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정책특보로 정치권에 들어온 뒤 2004년 17대 국회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의정활동을 시작했다. 2006년 7월 전당대회에서 강재섭 대표가 당대표로 선출되면서 대변인에 기용된 뒤 벌써 18개월이 지났다. 전여옥 의원의 장수 대변인 기록인 20개월에 육박한다. 사실 나 대변인은 강 대표가 원내대표를 맡았던 2005년 3월부터 9개월 동안 원내공보 부대표를 맡았고 2006년 5월 지방선거 기간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대변인을 지냈다. 나 대변인 스스로도 "6개월 정도를 제외하면 4년 내내 대변인이었던 것 같다". ''. 여기에는 나 대변인의 수려한 외모와 함께 국민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차분한 언변이 1차적으로 작용했다. 원내대표ㆍ당대표 등 요직을 맡아온 강 대표가 서울대 법대 후배인 나 대변인을 신임한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대변인의 장점은 많다. 그는 "국민 인지도는 분명히 높아졌다"며 웃었다. 그는 이어 "당의 중심부에서 모든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거나 지켜보면서 정당정치의 핵심에 있게 된다는 점도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소신을 마음껏 펼칠 수 없다는 점은 분명 정치인으로서 답답한 부분이다. 그는 대선 이후 대변인을 그만두려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나 대변인은 "18대 국회에 재입성한다면 내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그는 대선 후 '예비 여당' 대변인으로 지위가 바뀌었다. 나 대변인은 "야당 대변인을 할 때는 정부나 여당을 비판하는 쪽이었는데 이제는 국민을 설득하고 도와달라고 하는 내용의 논평을 많이 낸다"고 설명했다. 그는 "좀 덜 공격적이게 되더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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