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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해외건설 5000억달러… 더 뛰자

우리 기업들의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이 5,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1965년 현대건설이 태국 고속도로 건설사업을 수주해 해외건설시장에 첫 발을 내디딘 지 47년 만이다. 이런 금자탑은 뜨거운 열사와 같은 험난한 환경에서 우리 기업과 근로자들이 구슬땀을 흘린 결과여서 돌이켜보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해외건설 사업은 우리 경제성장의 디딤돌이면서 동시에 고비마다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1970년대 오일쇼크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도 중동 모래바람과 싸우면서 벌어들인 달러 덕분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해외건설은 제조업 수출과 더불어 성장의 버팀목이 됐다.

2000년대 들어 해외건설은 정보통신 같은 첨단업종에 가려져 빛이 나지 않지만 우리 경제에 여전히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특히 2007년 이후 비약적으로 수주가 늘고 있다. 최근 5년간 수주액이 반세기 동안 그것의 60%에 이른다. 30년 만에 찾아온 제2의 중동특수시장을 우리 업체들이 적극 공략한 결과다.

해외건설 수주는 앞으로도 쾌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2014년께면 연간 수주 1,000억달러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 산유국들이 두둑한 오일달러 덕에 대형 프로젝트 발주를 늘려가고 있다.



이 정도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더 큰 도약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들이 있다. 우리 건설업체들의 시공능력은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지만 자금조달 능력이 미흡해 수주기회를 놓치곤 한다. 해외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국책금융기관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하고 연기금이 참여하는 민간합동 펀드 규모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중동자금 유치 차원에서 이슬람채권(수쿠크)법 도입도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다.

수주지역 다변화도 절실하다. 아프리카와 남미같이 자원이 풍부한 지역은 자원개발과 건설을 연계한 자원개발형 수주전략이 주효할 수 있다. 공사대금을 개발자원으로 결제하는 방안도 고위급 건설외교로 풀 수 있는 과제다. 시장 다변화는 중동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제살 깎아먹기식 덤핑 입찰과 같은 구태를 자연스럽게 감소시킬 것이다.

최악의 주택경기 침체로 크게 위축돼 있는 국내 건설업계에 5,000억달러 돌파라는 상징성이 미래를 향한 새로운 비전의 힘을 불어넣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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