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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친화기업] ‘그린경영’ 이젠 필수 기업가치도 높인다

지난 2001년 일본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 130만대를 유럽 시장에 판매하려다 수출 물량 전부를 폐기 처분해야 했다. 중금속인 카드뮴의 검출량이 기준치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1억6,000만 달러라는 금전적 손실은 두 번째 문제였다. 소니는 `전자업계의 제왕`이라는 브랜드 이미지에 치명상을 남겨야만 했다. ◇환경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환경경영은 한마디로 회계ㆍ생산ㆍ판매 등 경영활동 전반에 걸쳐 환경 친화적인 요소를 가미하는 것을 뜻한다. 지난 90년대부터 선진국의 새로운 화두였던 `환경 경영`은 이제 국내기업에도 피할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오히려 선진국에 비해 10년이나 늦은 만큼 갈 길이 더 멀다. 유럽ㆍ미국 등은 환경보호를 위해 무역규제 조치를 허용하는 다자간환경협약(MEAs)을 자국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활용하고 있는 상태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현재 발효 중인 200여개의 MEAs중 무역 규제 조치를 포함하고 있는 협약은 대략 20여개로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은 2006년 7월부터 납ㆍ수은ㆍ카드뮴 등 유해 중금속이 포함된 전자제품 판매를 전면 금지할 방침이다. 또 전기전자제품 내 유해화학물질 제한지침(RoHS)과 제조ㆍ유통업체에 폐가전제품 무료 수거 의무를 지우는 전기전자제품 폐기지침(WEEE)도 시행키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06년에는 한국의 EU 수출품 70% 가량이 환경 규제의 사정권에 들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경영`이라는 새로운 메가 트렌드에 적응하느냐가 기업 생존의 문제로 떠올랐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 2000년 중소 수출업체인 K사는 덴마크에 수출기로 한 모조 장신구와 손목시계를 선적 직전에 전량 폐기했다. 덴마크가 지난 98년부터 니켈 도금을 금지한 사실을 몰랐기 때문이다. ◇기업가치도 높인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여전히 환경 경영에 대해 `기업 이미지 향상 차원의 마케팅`이나 `남들이 하니까 적당히 흉내내는 유행` 쯤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의 환경지속성지수(E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조사대상 국가 142개국 가운데 136위를 기록했다는 게 그 증거이다. 고재민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우리 기업들이 환경 관련 투자는 매우 작은 수준”이라며 “최근 환경 경영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선언적인 차원에 그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반면 선진 기업들은 환경 경영을 수익성과 더불어 경영의 양대 축으로 설정, 다양한 환경 장벽을 도약의 발판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실제 성과도 속속 가시화되고 있다. 투자가들의 평가도 호의적이다. 일본의 경우 환경 친화적인 기업에만 투자하는 `에코 펀드`(Eco-Fund)가 크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에코 펀드를 위해 환경보고서를 발행한 기업은 지난 99년 270여개에 그쳤으나 지금은 1,000여개에 달한다. 또 미국 환경청이 미국 내 300개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환경경영 활동을 50% 개선할 경우 자본비용은 0,66% 줄어든 반면 기업가치는 5.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국의 윈스로 매니지먼트사는 지난 91년부터 `환경을 고려한 투자(Environmentally Responsible InvestingㆍERI)`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 환경 친화적인 기업에만 투자한 이래 다른 펀드의 2배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한기조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기후변화협약 등 최근 급진전되고 있는 환경주의에 맞서는 것은 너무나 무모한 행위”라며 “오히려 변화의 급물결 속에서 환경경영을 통해 기회를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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