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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셋 플러스] 신년 유망펀드 '이머징마켓'

탄탄한 성장률·중산층 커지는 亞지역 매력적<br>내수시장 성장성·재정여력 탄력, 印尼펀드 유럽위기 불구 1년새 10%나<br>中, 긴축 리스크 완화땐 반등 가능성<br>저점매수·목표가 염두 단기전략도 바람직

유럽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새해 인도네시아·중국 등 이머지마켓 국가들은 내수시장의 성장성을 바탕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돼 관련 펀드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경제DB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투자자들은 이머징 마켓의 성장스토리에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상당수 이머징 국가들이 글로벌 경기 둔화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중국ㆍ브라질ㆍ러시아 등 주요 국가들의 증시도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다.

하지만 이머징 마켓의 성장성에 투자해야 한다는 중장기 투자 패러다임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글로벌 평균 성장률이 3%대에 불과한 반면 이머징국가의 경제성장률은 5~6% 수준을 훌쩍 넘기 때문이다. 특히 내수시장 성장성을 바탕으로 한 이머징 국가의 성장스토리는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그렇다면 암울한 경제상황에서도 국내 투자자들이 눈여겨볼만한 진주 같은 이머징 국가는 어떤 곳이 있을까.

지난해 글로벌주식형펀드가 연초 이후 평균 17%에 달하는 손실을 낸 가운데서도 10%에 달하는 성과를 낸 해외 주식형펀드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인도네시아펀드. 상당수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가 지난해 유럽 재정위기 확산 우려 속에서도 6%대 견조한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올해 역시 투자 매력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재정위기 속에서도 인도네시아는 탄탄한 펀더멘털과 시중 유동성 증가세, 정부의 경기확장 정책, 재정여력 등을 바탕으로 꾸준한 강세를 이어왔고 올해에도 이 같은 성장스토리는 유효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인도네시아 증시의 밸류에이션 수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김용희 현대증권 팀장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증시가 크게 올랐지만 기업 이익 증가세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고 외국인 수급 여건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어서 밸류에이션은 과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반면 김태훈 삼성증권 펀드리서치팀 연구원은 "지난해 안정적인 물가수준과 내수시장 성장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가 유럽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흐름을 보여준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이미 증시에 반영된 상태"라며 "특히 지난해 다른 시장에 비해 조정을 덜 받았다는 점에서 밸류에이션 매력은 크게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해외 펀드 중 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중국 펀드는 어떨까. 밸류에이션 매력으로 보면 신흥국 가운데 중국의 투자 매력이 가장 높다. 지난해 중국 증시의 발목을 잡았던 긴축 리스크가 완화된다면 반등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 팀장은 "이머징국가, 그 중에서도 성장률이 높고 중산층 비중이 올라가는 아시아 지역이 유망하다"며 "지난해에는 중국이 다소 어려운 시기를 겪었지만 긴축 완화나 지급준비율 인하 등의 조치가 나오면 경제도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중국의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 과열된 부동산 시장 거품을 제거하기 어렵다는 점은 부담요인으로 꼽힌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팀장은 "중국 정부의 개입여지가 높은 만큼 경착륙 가능성은 낮지만 중국의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은 간과하기 어려운 사실"이라며 "중국은 외환보유고가 풍부하지만 재정부양책을 쓰기도 어려운 상황이고 높아지는 집값과 지방 정부와 은행 부실 문제는 앞으로도 증시의 발목을 잡을만한 요소들"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본토 펀드와 홍콩 H증시에 투자하는 펀드 가운데선 중국 본토 펀드가 비교적 유망할 것이라는 조언이 나왔다. 김용희 팀장은 "각 시장의 업종을 비교해보면 H주는 금융주와 에너지주 비중이 75% 이상에 달하는 반면 본토 증시는 업종이 다변화돼 있다"며 "유럽 재정 위기로 금융주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은데다 원자재 시장 위축으로 에너지주 역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여 H주에 비해선 본토 펀드가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긴축 리스크가 불거지며 큰 폭의 조정을 거쳤던 인도는 올해에도 물가 부담이 클 것으로 점쳐졌다. 김용희 팀장은 "인도의 경우 7%대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물가 부담이 여전하고 금리 인하 여력도 없다"며 "유동성 부족이나 무역수지 적자, 그리스에 준하는 재정적자 규모 등을 감안하면 마이너스 요인이 많다"고 지적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이에 연동되는 러시아ㆍ브라질 등 이머징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내년 전세계 GDP 성장률이 둔화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그간 대규모 수요를 유발하며 원자재 가격 상승세를 견인했던 신흥국의 경기 둔화 속도가 더욱 빨라질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중국과 유럽에 주로 원자재를 수출하는 브라질 역시 중국의 성장 둔화, 유럽 재정위기 우려 등으로 투자 매력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 증시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유가 역시 최근 이란의 핵무기 개발 등 지정학적 우려가 높아지면서 반등하고 있지만 서부텍사스중질유(WTI)의 경우 배럴당 90~110달러 수준의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내년에 투자할만한 신흥국펀드를 고를 때 ▦풍부한 재정여력 ▦금리인하를 단행할만한 인플레이션 수준 ▦유럽 경제와의 디커플링(비동조화) 등을 조건으로 꼽았다. 또 투자 시점은 유럽 재정위기의 불확실성이 걷히는 1ㆍ4분기 이후 신흥국 증시의 방향성을 확인한 후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점 매수 가격대와 목표 가격을 정해두고 단기 박스권 대응을 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다. 이계웅 팀장은 "글로벌 경기 자체가 우상향은 아니기 때문에 저가에 사서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면 바로 차익 실현하는 단기 대응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머징마켓펀드 수익률은


동남아 상위권 대거 포진… 印·러는 큰폭 조정

지난해는 인도네시아 등 일부 이머징마켓 외에는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약세를 보인 한 해였다.

유럽발 재정위기의 소나기를 피한 나라는 인도네시아가 유일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NH-CA인도네시아포커스펀드는 A클래스 기준으로 연초 이후 10.65%의 수익을 올려 해외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삼성인도네시아다이나믹펀드1A(8.35%), 산은동남아듀얼코어펀드A(4.24%), 한국투자인니말레이펀드1A(0.26%) 등 인도네시아에 주로 투자하는 동남아시아 펀드들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특히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 증시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지난해 신흥아시아 펀드는 6.56% 하락에 그쳤다. 글로벌주식형펀드가 이 기간 16.98%, 글로벌이머징펀드가 21.04%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선방한 셈이다.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투자 비중이 비교적 높은 중국 펀드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 재정긴축의 직격탄을 맞았다. 홍콩H주에 투자하는 펀드가 21.70% 내렸고 중국본토펀드도 19.31% 하락률을 보였다.

위기의 진원지인 유럽보다 더 큰 폭의 조정을 보인 곳은 인도와 러시아였다. 그리스에 준하는 재정적자 부담과 높은 물가상승률로 인도펀드는 지난해 33.55% 하락해 가장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고 러시아펀드 역시 28.43%의 손실을 냈다. 펀드별로는 피델리티인디아펀드A(-33.23%), KB인디아펀드A(-36.01%), IBK인디아인프라A(-41.22%),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펀드A(-43.82%) 등이 해외펀드 중에서도 최악의 성과를 냈다.

브라질 등 중남미 시장 역시 조정을 받았다. 브라질 펀드가 연초 이후 22.06% 빠졌고 중남미 펀드도 19.56%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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