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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 40년…딸깍발이 기업인-故 동국제강 張相泰 회장

4일 타계한 장상태(張相泰) 동국제강 명예회장은 지난 64년 선친 장경호(張敬浩)창업주의 뒤를 이어 사장으로 취임한 후 40년가까이 오로지 철강업만을 고집한 「딸깍발이 기업인」.포항제철보다 10여년 앞서 철강업에 진출한 동국제강을 이끌어 온 張회장은 늘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임원회의를 마친 후 특정 임원을 따로 불러 『현장감각이 부족하다』며 나무란 뒤 그자리에서 공장근무를 지시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또 임원들이 흔쾌히 포항이나 인천공장으로 내려갔던 것도 동국제강 임직원들사이에서 『동국제강에서 張회장만큼 현장을 잘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기 때문. 이에따라 대부분 임원들이 공장에서의 현장 경험을 거치는 것이 동국제강에서는 관행으로 굳어졌다. 지난 70, 80년대 일부 임원들이 사업다각화 및 부동산 투자의 필요성을 건의했을 때 張회장은 『사업다각화는 동국제강이 일본 철강산업을 따라 잡을 때까지는 말도 꺼내지 말라』며 동국제강 경영에만 매달렸다. 또한 『사옥 짓는데 들일 돈이 있다면 공장설비에 투자해야 한다』며 초등학교 건물을 개조, 사옥으로 사용하는 고집을 부린 것은 유명한 얘기다. 張회장은 차입경영과 탈세를 혐오한 기업인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이익잉여금은 대부분 투자재원으로 활용했고, 제2금융권에 대한 차입을 극도로 기피했다. 張회장의 이같은 고집에 힘입어 동국제강은 외환위기 직전 대규모 설비합리화 투자를 실시했음에도 별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을 수 있었다. 동국제강은 자기자본비율이 30대 그룹중 3위를 기록할 만큼 재무구조가 견실하다. 동국제강은 「낼 것은 내는 정직한 경영」을 외친 張회장의 경영방침에 따라 법인세를 정확히 신고, 납부하는데 주력해 왔다. 그는 지난 92년 조세의 날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후 수상소감을 밝히면서 『이번 수상은 세금을 많이 냈다기보다는 세금액수를 성실하고 정확하게 신고했기 때문』이라며 『탈세는 기업인의 수치』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독실한 불교신자인 張회장의 평소 생활철학은 「무소유」. 지난 98년 사재 100억원을 들여 「재단법인 대원 문화재단」을 설립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대원 문화재단은 가난한 학생들에게 학자금을 제공하는 한편 무의탁 노인들에게 생활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張회장은 『모든 재산은 잠시 위탁 관리하는 것이다. 개인의 재산은 국가 사회를 위한 일에 쓰여져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기도 했다. 張회장의 「무소유 정신」은 타계하면서도 철저히 실천됐다. 張회장은 이미 사전에 장례를 화장으로 치르고, 유골은 선영 납골당에 안치할 것을 유언으로 남겼다. 정문재기자TIMOTHY@SED.CO.KR 입력시간 2000/04/0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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