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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서비스일정 어떻게] '내년5월 상용화' 회의론 고개

정책-기술-영업전략등 변수많아일본 NTT 도코모의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서비스 연기 방침이 알려지자 국내에서도 비동기식 IMT-2000 서비스 일정에 대한 회의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NTT 도코모는 세계 통신서비스 업체 중 가장 먼저 IMT-2000 서비스를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하지만 NTT 도코모마저 기술적인 문제를 이유로 서비스 연기로 돌아서 다른 업체들도 약속한 일정내에 서비스를 실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NTT 도코모는 기술적인 문제만을 해결하면 즉시 서비스에 들어갈 수 있다. 반면 국내 에서는 기술적인 문제와 함께 정부의 정책, 서비스 업체들의 경영전략 등이 서비스 일정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에 비해 우리의 여건은 결코 밝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정부는 국내 장비업체들이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동기식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목을 메고 있다. 정부는 적어도 비동기 IMT-2000 서비스가 동기식 서비스와 같은 시기에 시작되거나 오히려 늦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술의 우열 여부를 떠나 동기식은 이미 비동기식에 비해 마케팅면에서 절대로 불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정부로서는 동기식 서비스가 비동기 서비스보다 먼저 제공되어야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동기식 사업 육성 의지는 좀처럼 실현되지 않고 있다. LG텔레콤 등 동기식 사업을 희망하는 업체들은 출연금 삭감이 없는 한 사업을 추진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정통부는 출연금 삭감이 비동기 사업자와의 형평성 문제를 야기할 뿐 아니라 세계무역기구(WTO)의 차별적 보조금 금지 조항에도 위반된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시한다. 또한 정부는 SK IMT, KT아이컴 등 비동기 사업자들에 듀얼모드 단말기 사용을 의무화했다. 듀얼모드 단말기는 동기 및 비동기 모드에서 모두 사용될 수 있는 것으로 정부의 동기식 사업 육성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듀얼 모드 단말기에 필수적인 칩은 오는 2003년 하반기에나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SK IMT 관계자는 "정부가 듀얼모드 단말기 사용 규정을 고수한다면 다른 기술적인 문제를 모두 해결해도 내년 5월로 예정된 상용화 일정을 준수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이나 한통의 경영전략도 IMT-2000 서비스 일정에 큰 변수로 작용한다. 한통은 현재 자회사인 한통프리텔ㆍ엠닷컴을 통해 IS-95C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도 마찬가지다. IS-95C는 2.5세대 서비스로 최대 144Kbps의 전송속도를 갖고 있다.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 그런대로 동영상 서비스까지 지원할 수 있다. SK텔레콤이나 한통프리텔ㆍ엠닷컴은 현재 IS-95C 서비스를 위해 3,000~5,000억원을 투자했다. IS-95C 서비스는 앞으로 최소 2,000억원에서 최대 9,000억원의 추가 투자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내년 5월부터 IMT-2000 서비스를 개시하면 IS-95C에 대한 막대한 투자는 매몰원가(sunk cost)로 전락하고 만다. 이 경우 SK텔레콤이나 한국통신그룹은 기업가치 하락을 이유로 주주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살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한통이나 SK텔레콤 내부에서는 반드시 IMT-2000 서비스 일정을 준수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상철 한국통신 사장은 취임 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IMT-2000 서비스 일정을 반드시 고수할 필요는 없다"며 "서비스 일정 문제는 한국통신 그룹 전체의 이익을 위해 고려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사장의 이런 발언은 한통뿐 아니라 SK텔레콤의 속내를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결국 국내 IMT-2000 서비스 일정은 일본보다도 더 많은 걸림돌을 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내년 5월에 과연 서비스가 제공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정문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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