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도로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서 ‘초호화 주택’으로 불리는 펜트하우스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내수 침체 속에서도 ‘명품’은 잘 팔리는 소비 양극화 현상이 부동산 시장에서도 그대로 재연되고 있는 셈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9일 청약 접수에서 48대1이라는 압도적인 경쟁률을 보인 충남 아산신도시 와이시티 주상복합아파트 펜트하우스는 오는 21일 계약을 앞두고 벌써 프리미엄만 5,000만~8,000만원이 붙어 있다. 이에 따라 본 계약 역시 무난히 마감될 것으로 전망된다. 요진건설산업 측은 “조망권과 일조권, 사생활이 완벽하게 보장되는 와이시티 펜트하우스는 입주 후 시세도 분양가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계약 성공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와이시티 펜트하우스는 218㎡형 총 10가구로 분양가는 6억원 수준. 실제 서울 강남의 중소형 아파트 가격에도 못 미칠 뿐 아니라 계약 후 1년 뒤에 팔 수 있는 장점에다 펜트하우스 ‘상징성’까지 더불어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인기를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올해 상반기 미분양을 면치 못했던 수도권 택지지구에서도 펜트하우스만은 대부분 분양에 성공했다. 올해 초 분양한 일산 식사지구 벽산블루밍 위시티는 전 타입에 걸쳐 27%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음에도 불구, 펜트하우스는 조기에 분양을 마쳤다. 벽산블루밍 위시티 펜트하우스는 307㎡형 10가구, 283㎡형 8가구, 285㎡형 네 가구 등 총 22가구로 분양가는 15억~18억원 수준이다. 시행사인 청원건설의 한 관계자는 “펜트하우스는 단지 넓은 집에 산다는 의미가 아니라 부를 표현하는 상징성 때문에 부유층 주택 수요자들에게 여전히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일산 덕이지구에서 분양한 신동아건설 파밀리에 역시 아직까지 중대형 40%가 미분양으로 남아있음에도 펜트하우스인 300㎡형 네 가구, 348㎡형 네 가구 등 여덟 가구는 모두 분양에 성공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1가구2주택을 감당할 수 있는 부유층들은 두 번째 주택을 선택할 때 차별된 주거환경과 투자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는 펜트하우스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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