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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라이팬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외국산 제품들이 점령하던 국내 프라이팬 시장에 참신한 기술력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국산 제품들이 줄지어 출시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타업종에 종사하는 업체들까지 프라이팬 시장에 뛰어들면서 '프라이팬 춘추전국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방용품 시장 규모는 모두 3조원으로 추산된다. 이중 프라이팬 시장 규모는 지난해 말 현재 4,000억원대로 성장했다. 기존 프라이팬 시장은 프랑스 테팔과 독일 휘슬러 등 외국산 고가 제품들과 중국산 저가제품들이 양분했던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탄탄한 기술력과 합리적인 가격대로 무장한 국산 브랜드 제품들이 연이어 도전장을 내밀며 국내 프라이팬 시장의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프라이팬은 주방용품 중 가장 시장 규모가 크고 회전율이 2~3년으로 짧은 소모성 제품이라 시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 인식"이라며 "동일 가격대에서 비교하면 외산 제품 보다 국산 제품의 성능이 더 뛰어나다는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도 최근 프라이팬 시장 확대의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이들 업체중 네오플램은 최근 주방용품 시장의 '무서운 신인'으로 통한다. 지난해에만 국내에서 1,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으며 이중 40~50%가 프라이팬 매출이다. 네오플램은 제품 개발단계부터 철저하게 해외 시장을 겨냥, 지난 2008년부터 천연 광물을 이용한 세라믹 코팅 기술을 적용한 '에콜론팬(사진)'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무채색 일색이던 기존 프라이팬에 옐로우, 핑크 등의 비비드 컬러를 도입, 국내는 물론 독일, 미국, 이스라엘 등 전세계 60여개국에 수출하며 전체 매출의 45%를 해외에서 거둬들이고 있다. 회사측은 최근 출시한 세라믹 냄비 '일라'와 프라이팬의 선전에 힘입어 올해 매출 1,4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엔 도자기나 밀폐용기 등을 선보이던 주방용기 업체들도 속속 프라이팬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한국도자기는 알루미늄과 스테인레스 소재를 이용한 '파스텔로 시리즈'와 다이아몬드 코팅의 '다이너스티' 프래이팬 등을 선보이며 올해 프라이팬 부문에서만 국내 매출 20억원 달성을 내다보고 있다. 한국도자기의 한 관계자는 "도자기 회사의 이미지와 크게 상반되지 않는 주방제품으로 제품 라인 확대를 모색하던 중 프라이팬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밀폐용기 전문업체인 락앤락도 최근 종합주방용품업체로 변신을 위해 제품 라인을 확대하며 프라이팬 시장에 뛰어들었다. 불소 코팅의 '쿡플러스 비타민', 세라믹 코팅의 '쿡플러스 세라믹', 스테인리스 재질의 '쿡플러스 프리미엄' 등 재질별로 제품 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조리용품 매출 중 70~80%가 프라이팬에서 발생하고 있다. 프라이팬 시장에서 국내 브랜드 제품들의 선전이 이어지며 최근엔 타업종에서도 프라이팬 시장에 진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생활가전 전문기업인 한경희생활과학은 지난 4월, 포스코와 공동개발 한 신소재 마그네슘을 적용한 '키친 사이언스(사진)' 3종을 출시했다. 한경희생활과학의 마그네슘팬은 친환경 표면처리 공법인 '케로나이트 공법'을 적용, 경도나 내구성, 내마모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또 코팅이 벗겨져도 인체에 무해할 뿐 아니라 스테인레스나 알루미늄 보다 가벼운 마그네슴 소재의 특성상 제품이 가벼워 팔목 부담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 한경희생활과학의 한 관계자는 "올해 국내 시장에서만 매출 2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그릴이나 냄비 등을 추가로 출시, 키친 사이언스를 종합 주방용품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또 "현재 가전 제품들이 진출해 있는 해외 판매루트를 활용, 미국이나 일본, 중국 시장에도 주방용품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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