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엔지니어링이 중국 기업과 추가로 공급계약을 맺고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4일 중국 태양광 전문업체인 홍신 그린랜드 뉴에너지와 70억원 규모의 박막형 태양전지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1년 회계연도 매출액의 2.3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번에 공급할 제품은 박막형 플라즈마화학장착(PECVD) 장비로 태양전지 제조과정에서 필요한 셀의 효율을 향상시키는 핵심 장비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지금까지 전세계 주요 태양광업체에 이 장치를 약 2,700억원 이상 공급할 정도로 강점을 보여왔다.
특히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초 홍신 그린랜드 뉴에너지에 206억원 규모의 박막형 태양전지 제조장비를 공급한 데 이어 추가 수주에 성공하며 중국 내 태양광 시장에서의 고객기반을 더욱 확고히 다지게 됐다.
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태양광 시장이 공급과잉으로 침체기를 겪으며 장비의 발전원가와 수익률이 더욱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며 “앞으로도 세계 최고의 효율과 가격경쟁력을 보유한 장비를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태양광 시장은 태양전지 최대 시장인 유럽이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으며 침체를 겪고 있다. 또 수요 대비 공급 과잉으로 제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업체들이 실적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된 전기에 대해 지정가격제를 도입하면서 중국 시장은 어느 국가보다도 성장 가능성이 열려있는 상태다. 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태양광 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석유 등 천연자원 고갈과 원전 리스크를 고려하면 앞으로 꾸준히 수요가 늘 것”이라며 “잠재 성장력이 충분한 중국 태양광 시장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해 성장 기반을 다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2009년 설립된 홍신 그린랜드 뉴에너지는 중국 청싱그룹의 자회사로 현재까지 총 30메가와트(MW) 규모의 투자를 진행해왔으며 내년까지 150MW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청싱그룹은 석유화학 및 신자원 에너지 사업을 주력하는 그룹으로 연간 매출액은 5조원, 영업이익은 약 4,000억원에 이르는 재무안정성과 사업성을 고루 갖춘 기업이다. 지난 2009년 태양광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중국 강소성 쩐지앙경제개발지구에 60만㎡를 개발해 태양광 전문 자회사인 홍신 그린랜드 뉴에너지를 설립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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