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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잇단 도발적 대언론 공격 왜?

지지층 결집위한 포석인듯<br>이병완 실장까지 나서 자극적 문구 동원 맹공<br>우호적 매체완 대통령 참모들 릴레이 인터뷰<br>일부 "계획적" 해석에 靑 "어떤 의도도 없다"

언론에 대한 청와대의 공격 수위가 예사롭지 않다. 최고위 참모인 이병완 비서실장까지 나서 온갖 자극적 문구를 동원하면서 비난의 칼날을 들이대는 모습은 흡사 총력전을 연상하게 한다. 맞물려 “‘선동 정치’를 펼치자는 것이냐”는 여론의 비판도 비등하다. 그럼에도 청와대는 이 같은 날선 대립이 지지층 재결집을 위해‘불가피한 비용’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듯하다. ◇청와대 언론 공격,‘도발적’수준=청와대가 쏟아내는 공격 수위는 매우 도발적이다. 대통령이 순방 중이던 지난 6일 소문상 정무기획비서관이 “‘승부에 빠진 노심’,‘정치 싸움판에 뛰어들어, 국정방기 권력투쟁 올인’이라고 하다니 도대체 언제나 이런 악순환을 거듭 할거냐”고 개탄하더니, 같은 날 양정철 홍보기획비서관은 “하이에나 행태로는 정론지 못 된다”라는 입에 담기 어려운 제목으로 일부 언론을 쏘아 붙였다. 이 실장이 ‘2006년 한 해를 보내며 드리는 글’이란 부제를 달아 띄운 글은 대상은 대통령 비서실 직원이었지만, 사실상 국민을 선동하는 듯한 글쓰기에 가까웠다. 보수 언론을 향해 ‘정치 언론’‘언론 정치’라고 규정한 이 실장은, ‘역모사건’‘파쇼적 분위기’‘극우의 광기’등 도발체의 문구를 총동원했다. 청와대는 부인하지만, 일련의 행위들이 치밀한 그림에 의해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청, 어떤 그림 그리고 있나=청와대 관계자는 이 같은 공격의 배경을 묻자 “어떤 의도도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액면 그대로 믿기에는 석연치 않다. 특히 이 실장이 띄운 글은 특정 객체를 향해 메시지를 던지겠다는 의지가 다분하다. 일부 언론과 뉴라이트 정치인, 한나라당, 기존 지성계를 향해 화살을 던지는 대신, 여성ㆍ호남ㆍ비주류ㆍ진보ㆍ코드라는 5갈래의 계층을 지목하면서 이들이 색깔론 때문에 희생되었다고 우회적으로 규정했다. 우연하게도 참여정부에 최소한의 지지를 보내는 원군들이다. 이 실장은 이들에게 “방향 감각을 잃지 말고 지향하는 가치에 대해 정체성을 유지할 것”을 주문하면서, “언젠가 둑이 터지면 역전의 승부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잇단 공격의 와중에 우호적 매체인 오마이뉴스를 통해 정책실장ㆍ비서실장ㆍ안보실장 등의 릴레이 인터뷰도 주목할 만하다. 목진휴 국민대 행정대학원장은 “청와대 비서진의 총력전은 노 대통령의 언론관이 그대로 묻어난 것으로 언론에 밀리고 있다는 위기 의식을 드러낸 행위”라며 “집권 말기에 아직도 힘이 있다는 것을 보여줌과 동시에 지지층을 결집시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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