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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상승 베팅 불안하다면… 분할매수 상품 투자를

가격변동 우려 적어 투자자 관심

신한·KDB대우 등 관련상품 출시

"세제·환위험·수수료 고려해야"


유가가 1년 사이 반토막 나자 가격 반등 시나리오가 흘러나오지만 그 시점이 언제인지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유가 상승에 베팅(투자)하고 싶지만 매수 시점을 판단하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투자자들이라면 분할매수 전략을 활용하는 상품에 투자해볼 만하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KDB대우증권(006800) 등이 분할매수 전략으로 원유에 투자하는 상품을 판매 중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날 '신한명품 분할매수형 ETF랩 3.0(원유)'를 출시해 투자자 모집을 시작했다. 랩(Wrap)은 고객이 증권사에 자금을 맡기면 대신 자산에 투자해주는 위탁 상품이다.

신한명품 분할매수형 ETF랩은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으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다. WTI 최근 5년 평균 가격의 70% 수준인 배럴당 65달러 이하에서만 분할매수를 진행한다. 분할매수는 기초자산의 가격 상단을 정해 놓고 그 가격 밑으로 하락할 때만 자산을 매수하는 전략이다. ETF에 투자해 5~10% 수익을 달성하면 자동으로 ETF를 매도해 그간 얻은 수익을 지키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12월10일에도 유사한 방식으로 원유 ETF에 투자하는 랩을 출시했다. 이날 출시된 상품은 한 달 전 출시된 상품(배럴당 75달러)보다 ETF 매수시 원유 기준가격을 10달러 낮췄다.

KDB대우증권도 전날 'KDB대우 원유분할매수 랩'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WTI원유선물의 가격에 따라 분할매수한다. WTI원유선물 가격이 50달러 이상인 경우 전체자산의 절반만 원유선물ETF에 투자하지만 50달러 미만이면 가격 수준에 따라 추가로 ETF를 매수해 편입 비중을 늘린다.



분할매수 상품의 장점은 일반 유가 연계 상품에 비해 가격 변동성 우려가 적다는 점이다. 한꺼번에 자산에 투자하지 않고 구간을 나눠 매수하기 때문에 유가가 추가 하락하더라도 손실 부담이 줄어든다. 저렴한 가격에 ETF를 분할매수했다가 추후 유가가 반등하고 ETF 가격이 오르면 매도해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

김경식 KDB대우증권 상품개발실 파트장은 "지난 7일 WTI 가격이 배럴당 48.65달러까지 떨어지며 변동성이 커졌다"며 "원유분할매수 랩은 변동성 위험을 줄이면서 유가 반등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자산에 투자할 경우 날씨처럼 예측하기 힘든 변수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변동성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특히 국가 간 정치적 이해관계가 개입되는 원유 투자 상품에 투자할 때 변동성은 큰 폭으로 커진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원유 투자 ETF인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 특별자산상장지수[원유-파생]'의 최근 1년(제로인, 1월12일 기준) 수익률은 -43.26%로 최근 유가 하락폭과 비슷하다.

이들 ETF 상품의 투자 방식은 유사하지만 투자 대상이 다른 만큼 세제, 환 위험, 수수료 등을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 신한명품 분할매수형 ETF랩은 해외에 상장된 ETF에 투자하기 때문에 매매차익이 양도소득세로 분리과세(22%)된다. 양도소득세를 물리는 자산은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연 금융소득이 2,000만원이 넘는 고액자산가들이라면 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 반면 해외 자산을 추종하는 국내 ETF에 투자해서 얻은 매매차익은 배당소득세가 부과되고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된다.

KDB대우 원유분할매수 랩은 국내 선물ETF에 투자하므로 환 변동 위험에서 자유로운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KDB대우증권 관계자는 "해외 ETF에 투자할 경우 환 위험에 노출되는 문제점을 고려해 국내 시장에 투자하는 상품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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