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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실률, 강남 늘고 여의도는 줄고… 서울 오피스시장 양극화

"임대료 비싸 버티기가…"<br>대기업들 '脫강남' 러시<br>여의도는 금융사에 인기

주요 대기업들이 강남권에서 빠져나가면서 강남권 오피스의 공실률이 급등하고 있다. 오피스가 밀집해 있는 테헤란로 전경.


서울 오피스시장에서 공실률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주요 대기업의 '탈(脫)강남' 러시가 이어지며 강남권 오피스의 공실률이 크게 높아진 반면 여의도와 광화문 등 도심 오피스에 대한 수요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21일 새빌스코리아에 따르면 올 2ㆍ4분기 서울 강남권 오피스의 공실률은 5.2%를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 2.9%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아진 수치다. 강남에서는 지난 2ㆍ4분기 공실이 3만3,000㎡ 가량 새로 발생했다. 지하철2호선 역삼역 인근 포스틸타워를 임차하던 KT가 분당사옥으로 이전했고 강남역 인근 대륭강남타워 등에 포진했던 포스코건설은 인천 송도사옥으로 사무실을 옮겼다. 또 강남파이낸스센터에 있던 벤츠코리아가 서울역 앞 서울스퀘어로 이전했으며 삼성테크윈 역시 판교에 사옥을 지어 주소를 바꿨다. 안계환 새빌스코리아 부사장은 "강남 오피스는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비싸 제조ㆍ건설 분야의 기업들이 이 곳을 벗어난 사례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며 "3ㆍ4분기에도 일부 기업의 사무실 이전이 예정돼 있어 강남권 오피스의 공실률은 당분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여의도 오피스시장은 공실률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지난 2ㆍ4분기 여의도의 오피스 공실률은 2%로 지난 2008년 4ㆍ4분기 이후 가장 낮다. 경제성장률이 견고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오피스빌딩 수요의 절반 가량을 담당하는 증권ㆍ금융투자사들이 사무실 확보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의도에서는 KTB 투자증권 빌딩 일부를 임차한 교보생명이 사무실 면적을 넓혔다. 임대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광화문 등 도심권 오피스의 공실률은 소폭 상승했다. 이 지역의 공실률은 11.9%로 전 분기보다 0.2%포인트 늘어났다. 도심권에서 새 오피스 공급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동빌딩이 지난 3월 준공돼 4월부터 임차인모집에 들어갔으며 6월에는 엘지 유플러스타워와 을지로 페럼타워가 각각 완공됐다. 4ㆍ4분기에는 LG신문로사옥이 준공될 예정이다. 연면적 4만1,958㎡의 페럼타워는 전체 사무실의 40%만을 동국제강이 사옥으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임대를 놓을 예정이다. 안 부사장은 "지난 1ㆍ4분기 대거 매도에 나섰던 외국계 투자사들이 포트폴리오 조정을 어느 정도 마무리하고 매수세로 돌아서 한동안 여의도 등지의 매매가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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