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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한미FTA 표결처리 하겠다”(종합)
입력2011-11-17 10:07:59
수정
2011.11.17 10:07:59
한나라당이 사실상 민주당 등 일부 야당을 배제한 표결처리 의사를 17일 천명했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비준안 처리와 관련, "민주당 요구를 100% 받아들인 상황에서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며 "국회법 절차에 따라 표결처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오늘 의원총회에서 전 의원의 의견을 들어 당론을 확정하고 그 절차에 따라 FTA를 처리해 나가겠다"며 '강행 처리'도 불사할 방침을 시사했다. 국회법에 따라 한미FTA비준안을 통과시키려면 현재 국회의원 재적 인원인 295명 중 과반인 148명 출석해 그 중 과반인 74명 찬성해야한다. 한나라당은 현재 의원수가 169명이며 그 밖에 원론적으로 한미FTA에 찬성하는 다른 비교섭 단체까지 합류시킨다는 계획이다.
홍 대표는 "대통령이 국회에 와 국회의장과 교섭단체 대표가 모두 있는 자리에서 FTA 처리 후 3개월 내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를 재협상하겠다고 말했고 어제 미국 행정부도 재협상 취지의 말을 했다"며 "그러나 민주당은 ISD 폐기 및 유보를 위한 재협상을 받아오되 한미 양국 장관급 이상의 서면합의를 받아오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협상파에 무게를 실었던 황우여 원내대표도 "민주당은 과연 파국으로 몰고 가려는 것인가"라며 "이제 고뇌와 결단의 시간이 다가왔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의 국회 방문 이후 민주당이 다시 내놓은 안을 보면 과연 협상의 원칙이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민주당의 정치 일정을 존중하고 이해한다 하더라도 이제는 최소한 토론의 마당에 나오겠다는 정도의 메시지를 보내줘야 한다"고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한미 FTA에 대한 지역주민의 강한 반대 분위기를 트위터에 전하던 정두언 의원도 이날 “강행처리라는 용어는 안 맞다. 표결처리가 맞고, 강경저지가 있을 뿐이다. 이견이 있으면 절충하고 절충이 안되면 표결처리 하는 게 초등학교민주주의다”라면서 지도부의 표결처리 입장에 힘을 실었다.
당내 협상파의 대변인 격인 홍정욱 의원은 서울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어제 민주당 의총 결과를 듣고 다들 ‘해도 너무 하다’는 반응이었다”면서도 “민주당이 비준을 전제로 한미 양국 장관의 ISD 재협상 서면합의를 당론으로 정해온다면 우리도 논의해야 하는 게 아니냐” 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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