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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탄생 100년] 현대 3세 경영시대 활짝

혁신·과감한 도전으로 자신만의 DNA 이식

정의선 부회장. /연합뉴스

정지선 회장

정기선 상무

정지이 전무

●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문화마케팅·고성능차 개발 등 역점

● 정지선 현대百 회장, 서울시내 면세점 진출 선언 광폭행보

● 정기선 현대重 상무, 재무·기획 총괄 등 핵심업무 맡아

●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 현회장 보필하며 후계자 위상 다져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들도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보이며 '재계 3세 시대'를 활짝 꽃피우고 있다. 선대가 닦아놓은 기반을 자양분으로 삼아 창의와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함으로 자신만의 DNA(유전자)를 회사에 이식하고 있다.

범현대가(家)에서 가장 눈에 띄는 3세 경영인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이다.

정의선 부회장은 재계 라이벌인 삼성그룹의 이재용 부회장에 비해 대중 노출이 많지 않았다. 아버지인 정몽구 회장이 여전히 왕성한 기력을 과시하며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정의선 부회장은 최근 들어 부쩍 보폭을 늘리면서 자신만의 사업분야를 알뜰히 개척하며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이 특히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분야는 '문화 마케팅'과 '고성능차 개발'이다. 정의선 부회장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문화 마케팅 없이는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도약도 불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서울 강남과 러시아 모스크바 등에 잇달아 브랜드 복합문화공간을 개소했다.

이와 함께 고성능차 개발계획인 'N프로젝트'도 정의선 부회장이 직접 챙기고 있다. 현대차는 오는 2017년께 BMW의 'M', 메르세데스벤츠의 'AMG' 등과 나란히 하는 고성능 모델을 내놓는다는 목표로 기술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08년 그룹 수장 자리에 오른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도 광폭 행보를 보이는 '정주영 3세'다.

2012~2013년 패션기업 한섬과 가구업체 리바트를 연달아 인수하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한 정지선 회장은 최근에는 서울시내 면세점 진출까지 선언하며 롯데·신라·신세계·SK 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대중공업에는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의 장남인 정기선 상무가 버티고 있다. 정기선 상무는 입사 6년이 채 안 된 지난해 상무로 승진했다. 만 32세인 정기선 상무는 국내 30대 기업 3~4세 경영인들의 평균 나이(42.5세)보다 10세 이상 적지만 재무와 기획 총괄 등의 핵심업무를 맡아 전형적인 승계 코스를 밟고 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딸인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는 2004년 현대상선에 입사한 뒤 기획실장(상무)을 거쳐 2007년 전무로 승진했다. 주요 현안인 대북사업과 관련한 행사가 있을 때마다 현 회장과 함께 방북하는 등 후계자로서의 위상을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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