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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럼] 기 소르망은 ‘21세기 살아있는 지성’

7일 서울경제신문 창간 50주년을 기념해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의 첫 기조연설을 장식한 기 소르망 프랑스 파리정치대학 교수는 ‘프랑스의 석학’이라는 말로는 설명이 부족한 전방위적 지식인이자 문명 비평가다. 정치ㆍ문화ㆍ과학ㆍ경제 등 인류가 사유하고 있는 거의 모든 지적 영역에서 탁월한 해석을 보여주는 21세기의 살아있는 지성이다. 1944년 프랑스 로트에가론 지방에서 유대인 부모 밑에서 태어난 소르망 교수는 파리 정치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프랑스 엘리트의 산실인 국립행정학교(ENA)를 졸업했다. 프랑스 동양어학교에서 일본어를 전공하면서 일찌감치 동양 철학과 언어에 심취하기도 했다. 파리행정학교 교수로 지내면서 소르망 교수는 칼럼니스트로 서서히 필력을 뽐내기 시작했다. 프랑스 ‘르피가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일본 ‘아사히신문’ 등 국적과 언어를 가리지 않은 활발한 기고 활동을 펼치면서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사상의 깊이를 보여준다. 스스로 ‘여행’이라고 부르는 그의 연구는 이스라엘과 아랍의 충돌, 아일랜드와 영국의 갈등, 남북한의 내분 등 지구촌 경계지대와 소외지역을 구석구석 다루며 식지 않는 지적 열정과 통찰력을 드러냈다. 소르망 교수는 한국과 유난히 인연이 깊은 대표적 지한파 유럽 지식인이다. 2001년 당시 유럽 언론들이 한국의 보신탕 문화에 뭇매를 가했을 때 “문화 차이에 따른 음식 습관을 비난하는 것은 유치하다”고 일갈했던 그의 말에선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단적으로 느껴진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제자문위원이기도 한 그는 오는 11월 열릴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가 한국이 세계화의 중심에 설 기회라고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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