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공모형 선박펀드가 오는 8월 중 출시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자산운용이 선박에 투자하는 공모형 펀드를 만들어 금융감독원에 심사 요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의 펀드 심사가 통상 2주 정도 소요되고 또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대체로 인가를 받기 때문에 선박펀드는 8월 중순께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이 펀드는 지난해부터 출시가 고려됐지만 선박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보류됐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경기회복세 속에 점차 신조선가가 오르고 선박 발주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자 서둘러 출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선박펀드들은 지금까지 모두 사모로 만들어져 일반투자자들의 접근이 어려웠지만 이번 공모형 선박펀드 출시로 일반투자자 입장에서는 더 다양한 투자대상이 생기게 됐다. 특히 이 펀드는 하이자산운용이 지난 2008년 9월 현대중공업그룹에 편입된 후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상승효과)를 노린 첫 상품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하이자산운용이 펀드를 통해 모은 돈으로 현대중공업그룹에 선박 주문을 하게 되면 두 회사 모두 이득을 보게 되는 구조다. 이 펀드 역시 기존에 출시된 선박펀드와 마찬가지로 선박을 건조한 뒤 이를 임대하거나 매각해 발생하는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분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하이자산운용의 한 관계자는 "선박 건조에 걸리는 시간은 1년3개월~1년6개월 정도로 예상된다"며 "이 기간에 펀드 투자자에게 연 8% 수준의 이자를 별도로 지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펀드는 배를 급하게 구하려는 선주가 나타나 건조 중인 배를 사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예상보다 이른 시간 내에 차익을 거둘 가능성도 있다. 투자시점보다 선박 가격이 내리거나 선박 수요가 없을 경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점은 투자시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