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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아시아 최고 컨텐츠로 우뚝”

올 부산국제영화제서 한국영화공로상 수상<br>“부산영화제 매년 급성장 아시아 영화 지표 역할”<br>“과거 재탕모습은 우려…상업·작가주의 공존필요”

10회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엔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해외 게스트들이 눈에 띈다. 영화제가 연륜이 쌓인 만큼, 명성에 빛나는 게스트들도 이젠 ‘단골’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올해 부산영화제에서 한국영화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된 티에리 프레모(45) 칸영화제 집행위원장과 디터 코슬릭(57) 베를린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모두 네 번씩이나 부산을 찾을 정도로 영화제와 친해진 유럽 영화계의 거물들. “세계 최고 권위 영화제의 집행위원장으로서 다양한 한국영화를 지속적으로 세계에 소개시켜 왔다”는 부산영화제 측의 수상자 선정 이유는 결코 빈 말이 아니다. 이들로부터 세계 속 한국영화의 오늘과 내일을 들어봤다. ▦한국영화가 칸, 베를린에서 주목받는 일은 더 이상 새로운 소식이 아닌 듯 하다. 세계 영화계에서 한국영화의 성장을 실감하고 있나. “영화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 이상 한국을 모른다는 게 말이 안 된다. 영화제를 통해 유명해 진 것 뿐 아니라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확실한 건 한국영화가 이제 아시아에서 가장 유명하고 강한 콘텐츠라는 것이다.”(디터 코슬릭 베를린영화제 집행위원장) “유럽 유수의 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가 소개되는 건 이제 전통으로 굳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만의 독특함과 고유성이 세계에서 환영받는 이유다. 하지만 최근 한국영화들에게선 과거 작품들이 했던 이야기를 반복하고 모방하려는 모습이 보이고 있어 우려스럽다. 단지 해외 영화제에 초대받기 위한 몸부림은 영화계 전체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 ▦유럽 영화제들이 주목하는 한국 감독들 가운데 박찬욱 감독 정도를 제외하곤 정작 국내에선 관객들에게 호응받지 못하고 있다. “어느 나라에나 있는 현상이기에 걱정할 문제는 아니다. 거꾸로 할리우드물 ‘아일랜드’처럼 본국에선 흥행에 참패했지만 한국ㆍ일본 등에서 성공한 작품도 있지 않은가. 임권택 감독이 만든 영화 100편이 모두 한국에서 성공하거나 해외에서 각광받은 것도 아니다.”(베를린) “홍상수, 김기덕 등은 사실 작가주의 감독들이다. 영화제라는 특성상 이들에 대한 우대와 관심은 당연한 거다. 흔히들 상업영화와 작가주의는 반대라고 생각하지만, 꼭 그런건 아니다. 상업영화들이 만든 경제적 발판을 통해 여러 색깔의 작가주의도 공존할 수 있다. 칸이나 베를린 모두 전세계에 다양한 영화를 소개하는 영화제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뿐이다.”(칸) ▦최근 한국영화가 ‘제2의 르네상스’를 맞이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파이의 대부분을 극소수의 대기업 자본으로 만들어진 영화가 독식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특히 칸ㆍ베를린이 소개하는 영화들은 한국에선 스크린에 걸리기조차 힘들다. “그게 내가 부산에 온 이유다. 세계에서 독일 영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영화제는 마케팅적으로도 세계 각국의 영화를 많이 접할 수 있다는 긍정적 역할이 있다. 마음 같아선 직접 독일 영화를 세일즈하고 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여기까지다.(웃음)”(베를린) “지금 흥행결과에 따라 영화의 가치를 판단할 수 없다. 반 고흐의 그림도 그가 죽은 뒤에야 잘 팔리지 않았는가. 물론 영화는 보여지기 위해서 만들어지는 대중예술이다. 그런 문제는 관객들의 탓이 아니라 사실 세계 모든 영화제가 풀어야 할 숙제다.”(칸) ▦두 분 모두 네 번째 부산 방문이다. 올해로 부산영화제가 10회를 맞이했다. “해가 갈수록 영화제가 빠르고 아름답게 성장해서 매년 놀라고 있다. 부산은 아시아 영화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이다. 베를린에서 너무 멀어 차를 타고 올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단점이다.(웃음)”(베를린) “김동호 부산위원장과 ‘타이거 클럽’의 인연도 있는 만큼, 부산 사람들 모두가 이젠 가족같이 느껴진다. 지난해에도 김 위원장과 밤새 술 파티를 벌인 전력이 있다.(웃음) 지난 50여년간 칸이 그랬듯 부산도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있다. 올해 영상센터 건립을 계기로 더욱 발전할 것이다.”(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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