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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주택가 파고 들어라"
입력2001-10-09 00:00:00
수정
2001.10.09 00:00:00
할인판매등으로 단골고객 확보 총력'마지막 공략처인 주택가를 깊숙이 파고 들어라.'
포화상태에 빠진 편의점들이 소형 슈퍼에 맞서 주택가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생식품 등 1차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가 하면 패키지상품ㆍ생활서비스를 선보이며 주부 등 단골고객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25와 훼미리마트 등 편의점들은 올들어 치열한 출점 경쟁으로 도심지역의 신규 점포 개설이 어려워지자 주택가를 파고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LG25는 주택가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작년 말부터 망원 희망점, 부천 원미점 등 30여개의 '주택가형 편의점'을 가동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1차 상품과 묶음상품 판촉에 주력하는 한편 판매가격도 할인점 수준에 맞춰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야채, 과일 등 20여가지 찬거리 위주의 야채류를 갖춰놓고 슈퍼와 동일하거나 5% 정도 싼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LG25 망원 희망점의 경우도 어린이 고객비중이 높은 점을 감안해 완구 매대를 설치, 30여종의 완구를 판매하고 있으며 어린이용 쇼핑바구니까지 따로 갖춰놓고 있다. LG25측은 이를 통해 매출이 32%나 급신장했다고 밝혔다.
또 훼미리마트는 전체 점포수의 20%정도인 200여개 점포가 주택가에 들어서 있는데 포인트제도 도입, 판매가격 할인 등 주택가에 맞는 마케팅활동을 펼치고 있다.
훼미리마트는 세제류나 커피, 일회용품 등 일부 품목의 가격을 크게 낮추고 우유도 대용량제품 위주로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일부 점포들은 출퇴근 고객들에게 원두커피를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으며 강남의 점포들은 포인트제도를 통해 세제와 휴지, 쌀 등 다양한 사은품을 제공해 주부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패키지상품이나 대용량 제품도 가격을 무기로 편의점시장을 급속히 파고들고 있다.
편의점들은 일반 슈퍼와 마찬가지로 신라면이나 안성탕면 등을 한데 묶어 낱개 제품보다 300~500원 정도 싸게 팔고 있다. 이들 묶음상품도 최근 대용량 과자나 휴지, 부탄가스 등으로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LG25 신림 남부점 등 일부 점포들은 입지여건에 따라 전기용품이나 PC 소모품까지 갖춰놓고 남성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밖에 세븐일레븐은 최근 서부이촌동의 아파트 밀집지역에 직영점을 새로 개설하는 등 올해 1,000개점 고지를 달성하기 위해 주택가를 파고 들고 있다.
편의점 관계자들은 "편의점이 주택가에서 정착되자면 주택가에 맞는 마케팅전략을 구사하면서 단골 고객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생활 편의점을 내세운 업체들의 주택가 공략이 갈수록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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