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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당 가격 공급과잉에 급락

태국·러·중국 등서 생산 늘려… 심리적 지지선 20센트 붕괴


설탕 재료인 원당 가격이 넘쳐나는 공급으로 급락하고 있다. 지난해 원당 값이 오르자 태국과 러시아ㆍ중국 등 주요 생산국들이 생산량을 대폭 늘렸고 달러 대비 헤알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세계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이 더 많은 이익을 노리고 사탕수수 생산을 늘렸기 때문이다.

여기에 러시아가 사탕수수 수확량을 늘리면서 브라질 원당 수입을 줄이기로 한데다 세계 2위 설탕 생산국인 인도가 사탕수수 농가의 채산성 악화를 이유로 수출규제를 완화하기로 하면서 가격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현지시간) 이날 뉴욕거래소에서 거래된 원당 가격은 톤당 19.66센트를 기록해 심리적 지지선인 20센트선이 붕괴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1년 최고가였던 톤당 36.08센트보다 무려 45%나 급락한 것이다. 같은 날 런던 ICE거래소에서 거래된 원당 가격 역시 파운드당 19.58센트로 2010년 9월 이후 20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올해 말을 기준으로 700만~800만톤의 원당이 시장에 남아돌 것으로 전망했다. 조너선킹스먼컨설턴트의 조너선 킹스먼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원당 공급량이 6년 만의 최대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설탕업체들이 액상과당 등 더 싼 대체상품을 찾으면서 원당 수요도 줄어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전세계 수출의 42%를 차지하는 브라질이 지난해보다 약 200만톤가량 늘어난 3,200만~3,300만톤의 원당을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며 "브라질 수출업자 입장에서는 헤알화 가치가 떨어질수록 손에 쥐는 이익이 더 많아져 원당 생산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환율은 달러당 2.036헤알로 올 들어 최고치(헤알 가치는 최저)를 기록했다.



FT는 공급과잉이 투자자들의 설탕 선물매도를 부추겨 설탕 값을 더 하락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설탕중개 업체 자니코의 토비 코언은 "올해 초 설탕 값 강세에 베팅한 연기금이나 헤지펀드들이 4월부터 일부 포지션(선물보유액) 청산에 나서면서 선물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며 " 원당 가격이 더 떨어지는 '2차 쇼크'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가격하락이 조만간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원당을 주원료로 하는 에탄올 생산이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FT는 "원당 가격이 파운드당 18~18.5센트 부근까지 떨어진다면 원당을 이용한 에탄올 생산이 늘어날 것"이라며 "최대 500만~700만톤의 원당을 에탄올 재료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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