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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트렌드] 저금리시대 대안은 투자… 경기반등 타이밍 노리세요

전지·필름 등 산업재료 주로 사용… 호황 전망 때 미리 사두면 좋아<br>실물투자나 ETF등 간접투자 가능<br>실버바엔 부가세·세공비 포함 매입가의 최소 15% 올라야 수익<br>가격변동성 커 기대수익 낮추고 순도 99.99% 반드시 확인해야



10년차 가정주부 윤나리(가명)씨는 혼수로 해온 은수저 5벌을 동네 금은방에 가서 팔았다. 총 매도금액은 50만원으로 수익률을 계산해보니 250%에 달했다. 10년 사이 은 값이 크게 뛴 결과다.

경제여건이 변하면 투자전략도 바뀌기 마련이다. 지금은 어떨까. 많은 사람들이 대안투자를 모색하고 있다. 장기저금리 기조가 만들어낸 풍경인데 그 중에서 최근 들어 주목을 받는 게 실버(은)투자다.

◇꼼꼼하게 살펴봐야 할 은의 속성= 은 투자는 은의 속성을 충분히 인지한 후에 시작해야 한다. 남이 한다고 무턱대고 따라 하면 '상투'에 은을 사거나 매도타이밍을 놓치게 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우선적으로 살펴볼 게 은은 금과 함께 인플레이션 헤지수단으로 쓰인다는 사실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인 양적완화 조치가 시행되면서 금, 은 등 실물자산이 각광을 받았다. 양적완화는 쉽게 말하면 시장에 돈을 많이 풀겠다는 것이어서 필수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수반한다. 돈의 가치가 떨어지니 투자자 관심은 자연스럽게 실물로 넘어간다. 최근 수년 사이 은 거래량이 부쩍 늘어난 이유다.

높은 변동성은 은이 지닌 또 다른 속성이다. 은은 광물에서 1차로 만들어지기 보다 전기동, 아연 등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생산된다. 여기서 만들어지는 은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한다. 매년 새로 공급되는 은의 양이 제한적이다 보니 투기세력에 의한 가격조정이 다른 시장에 비해 용이하다.

마지막으로 은의 쓰임새다. 일반인들에게 은이란 은수저나 공예품 등으로 익숙하지만 사실 은은 전지, 필름 등 산업재료로 주로 쓰인다. 귀금속이나 투자 등에 이용되는 은은 전체에서 35%에 불과하고 55% 이상이 산업용 수요다. 그래서 경기가 반등할 때 은값은 오른다. 경기전망이 밝을 때 미리 은을 사두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투자방법은 다양= 은 투자에는 어떤 유형이 있을까. 우선적으로 실물로 은을 사들이는 방법이 있다. 투자자들은 은괴(실버바), 은화 등의 형태로 은을 매입할 수 있는데 동네 금은방이나 은전문판매회사 등이 취급한다. 지난 10월 은행법이 개정되면서 내년부터는 은행에서도 은을 살 수 있게 됐다.

실버바의 최대 매력으로는 가격이 꼽힌다. 담뱃값 하나 정도 크기의 실버바(1Kg) 가격은 약 120~140만원. 골드바 1개를 살 수 있는 가격이면 통상 실버바 50개 정도를 살 수 있다. 이 때문에 골드바가 하루 평균 3Kg 정도 팔리는 것에 비해 실버바는 많이 팔리는 날에는 하루 150Kg까지 판매된다. 송종길 한국금거래소 이사는 "실버바는 젊은 계층, 골드바는 노년계층이 주로 찾는데 아무래도 실버바 가격이 낮다 보니 낮은 연령대 고객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물매입이 부담스럽다면 간접투자를 할 수 있다. 실제로 보관의 어려움을 들어 실물매입을 꺼리는 투자자도 상당수다.

간접투자 상품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게 세계 최대 은투자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 실버트러스트(iShare Silver Trust)'다. 이 ETF는 뉴욕증시에 상장돼 있는데 해외상장 ETF 매매가 가능한 일부 증권사를 통해 투자할 수 있다.



국내에 출시된 귀금속 관련 펀드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여기에는 상품선물에 투자하는 코모디티 인덱스펀드, 그리고 귀금속을 생산하거나 제련하는 광산업체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 등 두 가지가 있다. 인덱스펀드는 '삼성KODEX은선물'과 '미래에셋TIGER금은선물' 등 2개 ETF가 국내증시에 상장돼 있어 홈트레이딩시스템(HTS)를 통해 자유롭게 매매할 수 있다. 주식형펀드는 현재 약 100여여 개 출시돼 있는데 '우리글로벌천연자원', '산은짐로저스애그리인덱스', '블랙록월드에너지', '프랭클린템플턴내츄럴리소스', 도이치DWS에그리비즈니스' 등이 유명하다.

광산업체나 금속제련 업체들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국내에는 고려아연이 은관련 상장주식으로 알려져 있으며 BHP빌리턴(호주), 뉴몬트 마이닝(미국), 바릭골드(캐나다) 등 같은 글로벌 광산업체에 대해서는 해외증시를 통해 투자할 수 있다.

◇불완전판매 주의해야=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가장 먼저 지적되는 것이 수익률 기대치를 낮추라는 것이다. 은투자는 높은 변동성 탓에 고수익 달성이 상대적으로 쉽다고 인식된다. 실제로 은은 금에 비해 전고점 대비 가격하락폭이 2배 이상 높다. 그만큼 가격상승 여력이 높다는 뜻이다. 여기에 금과 마찬가지로 보유에 대한 재산세나 매매차익에 대한 세금도 없다.

그런데 여기엔 불포함내역이 하나 있다. 부가세와 세공비 등이다. 실버바 판매가격에는 10% 가량의 부가세와 세공비가 포함돼 있다. 결국 이익을 내기 위해선 은값이 매입가 대비 최소 15% 이상(기회비용 감안)은 올라줘야 한다.

불완전판매도 조심해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표기된 것에 비해 순도가 떨어지는 은을 구매해 손해를 볼 때다. 전문가들은 일반인들에게 익숙한 은수저의 경우 가능하면 투자대상에서 제외하라고 조언한다. 은수저 정도의 강도를 갖기 위해선 합금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순도가 떨어진다. 순도가 떨어지는 은은 매도 시 디스카운트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실버바를 구매할 때는 순도가 '포나인(Four Nine)', 즉 99.99% 이상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팔 때를 대비해 보증서도 반드시 보관해놓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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