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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 정상화 난항 예고] “위기때 氣싸움” 시장불안 가중

LG카드 경영정상화 방안을 놓고 채권단과 LG그룹이 이견 조율에 진통을 겪으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좀처럼 수그러 들지 않고 있다. 채권단은 신규 자금지원 조건으로 구본무 회장의 개인자산까지 처분할 수 있다는 강력한 회생의지를 `확약서`형태의 문서로 보장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LG그룹측은 기존에 제공하기로 한 계열사 담보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맞서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LG그룹 등에 대한 검찰의 비자금 수사가 확대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에서 LG카드 경영정상화가 이처럼 난항을 겪자 LG그룹은 물론 금융시장 전체가 다시 흔들리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검찰의 SK그룹 수사에 이은 카드사 유동성 위기로 전체 금융시장이 요동을 쳤던 올 상반기의 상황이 재연될 수도 있다는 걱정이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채권단, 구 회장 연대보증 `초강수`=채권단은 LG그룹이 보유한 금융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되, 자본확충과 대출금 상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채권단이 담보를 임의로 처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확약서`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LG카드 정상화를 위한 자본확충대금 1조원을 연말까지 우리은행에 예치할 것도 함께 주문했다. 채권단은 특히 구 회장이 연대보증 서명을 통해 개인자산까지도 처분하겠다는 강력한 회생의지를 보여달라며 LG측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채권단의 한 고위관계자는 “LG측이 그동안 두차례에 걸쳐 확약서를 보내 왔으나 구 회장의 연대보증 등이 빠져 있어 이를 보완하도록 요구했으며 LG측이 현재 이에 대한 법률검토 등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각 채권은행들은 이 같은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자금지원에 나설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LG그룹, ㈜LG지분은 경영권 문제로 난색=LG그룹은 그러나 채권단의 이 같은 요구에 대해 올 연말까지 자본확충 대금을 예치하는 것은 어려우며 대신 그룹이 보유한 계열사 주식과 구 회장이 보유한 주식 전부를 담보로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구 회장은 현재 ㈜LG 지분 5.46%(시가 1,236억원)를 비롯, LG카드 3.15%(360억원), LG투자증권 0.12%(15억원) 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구 회장의 연대보증 요구에 대해서는 강유식 부회장 명의의 보증이라면 몰라도 그룹총수의 개인보증은 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는 상태다. LG그룹의 한 관계자는 “국내외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자본유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채권단의 요구가 자칫하면 협상 경쟁력을 저해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자본유치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증자를 통해 기본체력을 쌓은 다음 채권단이 2조원을 지원하면 충분히 단기간 내에 LG카드 경영정상화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게 LG측의 시각이다. LG그룹의 다른 관계자는 “은행권이 단기유동성 문제만 해결해 주면 경영정상화가 가능한데도 채권단이 지나치게 무리한 자구책을 요구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채권단도 지원규모 놓고 이견=LG그룹의 이 같은 반발과 함께 채권단 내부의 이견도 지원책 마련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날 채권단에서는 일부 시중은행들이 추가분담액을 적게 내기 위해 채권신고액을 적게 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다른 은행들이 반발하는 등 자꾸 꼬여가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이 이날 오후 다시 채권단 임원들을 불러 긴급대책회의를 여는 등 사태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이날까지 자금지원을 확정해 통보한 은행은 3곳 뿐인 것으로 전해져 실제 자금지원이 이뤄지기 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금융연구원의 한 연구위원은 “채권단이나 대주주 모두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부실카드사 처리가 지연될 경우 카드채 거래의 실종과 함께 투신권의 환매가 이어지는 등 금융불안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진우기자,최인철기자 miche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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