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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돌아오나

IT·차 중심 8일만에 순매수


연초 이후 ‘셀 코리아’ 전략으로 일관하던 외국인이 모처럼 순매수를 기록하며 국내 증시에 러브콜을 보냈다. 그 동안 원화 강세로 맥을 못 추던 정보기술(IT)와 자동차 등 수출주를 대상으로 저가매수에 나섰다. 다만 환율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데다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뱅가드의 한국물 비중 축소 여파가 예상보다 강해 외국인의 수급이 개선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84억원 사들이며 지난달 23일 이후 8거래일만에 순매수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 외국인이 순매수를 기록한 날이 이날 포함 단 4거래일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국인이 모처럼 국내 증시에 발을 들인 셈이다.

이날 외국인의 귀환은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았던 환율 리스크가 수그러들면서 투자 심리가 살아난 데다 그 동안 하락폭이 컸던 대형주를 중심으로 저가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날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334억원), 현대모비스(220억원), SK하이닉스(126억원), 한국타이어(80억원) 등 환율에 민감한 수출주들이 대거 포진됐다. 연초 이후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이 삼성전자(5,597억원), 현대모비스(3,386억원)였던 점을 고려하면 저가 매수 심리가 살아난 것이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ㆍ달러 환율이 반등한데다 엔화 약세도 진정되면서 전기ㆍ전자 종목과 자동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났다”며 “실적에 비해 낙폭이 과했던 삼성전자 등 대형주를 적극 사들였다”고 분석했다.



다만 외국인의 수급이 개선되려면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뱅가드의 한국물 비중 축소가 예상외로 국내 증시에 만만찮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대신증권에 따르면 뱅가드 이머징 ETF의 한국물 축소 비중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당초 뱅가드는 매주 4%씩 25주에 걸쳐 한국물 비중을 축소하겠다고 밝혔는데 벤치마크 변경 이후 3주차에 이른 지금 한국물 비중을 15%나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론적으로 계산하면 12%를 줄여야 하는데 이를 넘어선 것이다. 지난 달 10일 뱅가드 이머징 ETF가 벤치마크를 변경한 이후 코스피는 2.4% 하락했다.

특히 뱅가드가 집중적으로 비중을 축소한 종목이 삼성전자, 기아차, LG디스플레이등 수출주였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뱅가드 역시 주로 금융주보다는 수출주 위주로 비중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환율이 1,100원대로 복귀해 리스크가 완전히 잦아들어야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다시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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