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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보험협 이사장 자리 또 낙하산?

이주열씨 낙마에 석달째 공석<br>정권 말기 선심성 인사설 무성


화재보험협회의 이사장 자리가 3개월째 비어 있지만 인선 작업이 여전히 표류하고 있다.

지난 4ㆍ11 총선 이후 유력하게 거론된 한 금융권 인사가 낙마한 후 구체적으로 이사장 물망에 오르내리는 인사도 없어 화보협회의 경영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2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고영선 화보협회 이사장이 2월 사임을 표명하고 교보생명의 상임고문으로 자리를 옮긴 후 화보협회 이사장 자리가 여전히 공석으로 남아 있다.

특히 화보협회는 4월 금융 당국으로부터 후임 이사장에 이주열 전 한국은행 부총재가 내정됐다는 통보를 받고 이사장 추천위원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며칠 만에 내정이 보류됐다는 통보를 다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업계에서는 화보협회 이사장 자리가 전직 국회의원 등 정치권이나 금융감독원 출신 인사들과 긴밀히 연결돼왔던 만큼 이 전 부총재의 내정 소식에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었다. 우여곡절 끝에 이 전 부총재가 낙마하자 정치권에서 이사장 자리를 손쉽게 내주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뒷말과 함께 이 전 부총재와 관계가 좋지 않았던 금융권 고위 인사가 강력 반대하는 바람에 틀어졌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어찌됐던 화보협회 이사장 인선 작업은 도루묵이 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결국 정권 말기 일종의 선심성 인사가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4ㆍ11총선 낙선자나 범정치권 인물 중에 낙하산 격으로 내려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보협회 이사장 자리가 주로 정치권 인사로 채워진 때문인지 협회의 기능이나 위상도 퇴색하는 것 같다"며 "방재 업무 등 협회의 기능을 감안할 때 전문성 있는 인물이 영입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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