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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1조 클럽] 기업은행

중기 지원·개인고객 두토끼 몰이로 역대 최고 실적<br>히트상품 개발 적극 나서<br>개인고객 1,000만명 달성<br>ATM·공중전화 결합부스<br>연내 2,000개 확충 목표

조준희 행장


IBK 기업은행 사옥.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

기업은행은 지난해 1조5,52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의 경영실적이다. 세부 부문별로는 이자부문이익이 전년대비 1,245억원 증가한 4조4,628억원, 비이자부문이익은 316억원 늘어난 5,042억원을 기록했다.

기업은행은 이로써 2년 연속 순이익 1조클럽을 달성하게 됐다.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중소기업 지원 정책금융기관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고 그 결과 대출자산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총수익이 급증했다.

기업은행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2011년 총대출은 134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0조9,000억원이 늘었고 특히 중기대출은 94조5,000억원으로 은행권 전체 순증의 49%를 차지했다. 시장점유율은 21.4%로 부동의 1위.

기업은행 관계자는 "외화채권, 키코와 같은 리스크가 큰 파생금융상품보다는 기업은행 본연의 업무인 중소기업 시장에 집중한 결과 경영성과가 우수했다"며 "거래하는 중소기업이 금융위기를 무탈하게 극복해 대손충당금이 감소한 것도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의 이 같은 성과는 '내부조직 다지기'와 '고객확충 노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기업은행은 직원 사기 고취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운영했고 이는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기업은행은 차별화된 상품이 핵심 경쟁력이란 사실을 인식하고 히트상품 개발 및 임직원 포상에 적극 나섰다. 그렇게 탄생한 상품이 IBK상조예ㆍ적금, 참!좋은카드, IBK앱통장 등이다.

또한 정부의 저출산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직원들의 육아문제 해결을 위해 '직장보육시설 노사공동 TFT'를 운영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8개 보육원이 설립된다. 직원들 사이에 건전성의 중요함을 고취시키기 위해 'IBK 건전성 관리왕' 제도를 신설, 특별승진 및 포상금을 지급했다.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기업은행은 창립 50년 만에 개인고객 1,000만명을 달성했다.

또한 현장의 목소리도 경영에 최대한 반영하려 애썼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우문현답(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있다)'을 경영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기업은행은 '영업현장회의'를 신설했는데 계장부터 지점장까지 모든 직급이 참여해 영업현장에서 느끼는 애로사항을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개선해나갔다.

발탁인사도 실시했다. 기업은행은 고객평가가 우수한 청원경찰 경력자 4명을 신입 창구텔러로 채용했고 최초의 여성 부행장을 발탁해 성별에 관계없는 인재양성의 기반을 닦았다. 고졸채용 열풍도 선두에서 이끌었다. 안팎에서 호평이 잇따르자 직원 사기는 고조됐고 실적상승을 이끌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캠페인을 폐지했고 인사청탁, 직원간 선물 주고받기 등 잘못된 관행도 개선했다"며 "내실 중심의 조직문화가 구축되면서 직원 간 시너지가 커졌다"고 말했다.

고객과의 접점도 대폭 확충했다. 자동화기기(ATM)과 공중전화를 한 곳에 모은 결합부스가 대표적이다. 작년 9월에 첫 결합부스를 설치한 데 이어 3개월 사이에 50개까지 늘렸다. 올해 안에 2,000개까지 확충하는 게 목표다. 이와 함께 KT와 업무협약을 맺고 KT플라자에 신개념 점포인 '스마트 브랜치'를 입점시켜 '통합 점포'를 운영할 예정이다.

대고객 서비스도 강화했다. 충주에 위치한 연수원을 거래 중소기업의 연수 및 워크숍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끔 개방했다. 창립 50주년을 맞이해 '참! 좋은 음악회'를 개최했는데 서울을 시작으로 제주, 대구, 부산, 전주 등 전국을 순회했다.

고객 홍보도 빼놓을 수 없다. 특수은행 특성 상 많은 자금을 중소기업금융채 발행을 통해 조달하는 기업은행은 자금조달 채널 다변화란 숙제를 안고 있다. 그 중에서도 기업은행이 가장 주력하는 게 개인수신 확충이다. 기업은행은 이를 위해 국민 MC인 송해씨를 모델로 한 광고를 선보였고 고객들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다.




금리 인하 우량고객 유치 藥으로

기업은행은 올해 실적이 작년과 엇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유럽의 재정위기가 국내로 전이될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고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면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은 연초에 대출금리 인하 조치를 단행했는데 그러자 실적훼손 우려가 불거졌다. 기업은행은 실적에 미치는 악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단기적 수익이야 하락하겠지만 중기대출 등 수익자산이 증가해 이를 상쇄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금리인하 조치는 대내외 경기불안 재연 가능성 등으로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예상돼 중소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시키기 위해 취한 것"이라며 "단기수익 하락은 피할 수 없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우량고객 유치를 통한 고객기반 확대, 건전성 개선 등의 영향으로 미래가치는 오히려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올해 경영전략의 키워드로 '축기견초'란 사자성어를 제시했다. 내실 있는 건전성장을 추진하자는 것.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건전성 강화에 기초한 내실경영에 중점을 두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중소기업 지원 기조는 어떤 상황에서도 유지해나갈 방침이다. '비 올 때 우산을 빼앗는' 이기주의적 행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기업은행은 그 중에서도 선제적인 건전성 관리에 돌입했다. 부실규모를 축소해나가고 여신감리기능을 강화해 부실 가능성을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업은행은 이를 위해 업종별 여신운용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또한 기업금융 부문에서는 무료 컨설팅, 협약상품 마케팅, 외환 점유비 확대 등을 추진해 거래기업의 우량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여기에 문화콘텐츠, 창업자금대출, 여성기업인 대출 및 협약상품 개발 등 금융 수요에 맞는 다양한 상품도 출시한다.

개인금융 부문에서는 예금역량을 높이기 위해 개인고객을 더욱 확충하고 VIP 마케팅도 강화해 우량고객 유치에 자원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직원 아이디어를 활용한 시장 트렌드 발굴 및 생애주기별 맞춤형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중기 위주 정책 변화로 수혜 예상

애널리스트가 본 이회사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여신에 특화된 은행이다. 대기업 위주의 정책이 양대 선거를 영향을 받아 중소기업 중심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기업은행은 정치적 지형 변화와 중소기업 정책 변화에 따른 긍정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은행이 중소기업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대출금리를 인하해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이는 기업은행이 대출금리를 인하해 우량고객을 중심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로 봐야 한다. 또 지난해 이미 대출금리의 인하효과가 수익에 반영됐다는 판단이다. 대출금리 인하로 여신부문의 성장을 촉진해 이익감소분을 상쇄할 것으로 예상한다.

기업은행의 올해 주가수익비율(PER)과 연말 주당순자산비율(PBR)은 각각 5.3배, 0.63배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저평가돼 있다. 이런 밸류에이션에서도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각각 11.2%, 6.6%로 시중은행들과 비교해 가장 높은 수익성과 이익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를 2만원으로 상향조정하고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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