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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황 증시 내년에도

연초 587.57로 시작한 종합주가지수는 74%나 오른 1,028.07로 연중최고치를 기록하며 대미를 장식했으며 시가총액은 처음으로 국내총생산(GDP)을 넘어섰다. 코스닥시장의 지수는 75에서 256으로 올라섰으며 거래량은 72배, 거래대금은 210배나 불어났다. 이는 세계증시에서 유례가 드문 기록이다.올해 증시활황세에는 무엇보다도 저금리기조가 가장 큰 호재로 작용했다. 저금리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못한 개인투자자들이 너도 나도 증시로 몰려든 것이다. 이로 인해 주식투자 계좌가 700만개에 육박할 정도로 늘어나 증시기반이 대폭 강화됐다. 그러나 정작 개인투자자들은 별로 수익을 남기지 못하는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나타났다. 정보통신, 인터넷 등 첨단주는 폭등하고 전통적인 인기주는 하락세를 면치못하는 양극화현상도 심화됐다. 또 외국인투자가와 기관투자가들이 주도하는 쌍끌이장세가 두드러졌다. 외국인투자가들의 대규모 투자에 대해서는 국부유출우려도 없지않으나 내재가치 위주의 합리적이고 장기적인 투자행태는 교훈이 되기도 했다. 기관투자가들은 주식형수익증권 및 뮤추얼펀드 돌풍을 일으켜 주가상승을 이끄는 큰 공로를 세웠다. 선진국증시가 간접투자중심이라는 점에서 증시선진화와 장기적인 증시발전의 중요한 초석이 깔린 셈이다. 파생금융상품거래의 급증과 선물거래소의 개방도 증시발전에 새로운 이정표라 할만하다. 미국 일본 등 해외증시와의 동조화 현상도 올해 증시의 특징이라 할 것이다. 대우쇼크와 투신사위기 등의 돌발악재와 엄청난 유상증자물량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크게 흔들리지않은 것은 체질이 그만큼 강화됐다는 증거다.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지속되려면 증시활황세는 내년에도 유지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거시경제의 안정적인 운용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증시와 증권업계가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사이버 주식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불법거래와 사기 척결이 시급하다. 공시제도의 투명성을 더욱 높여 주가조작과 작전세력의 투기를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 코스닥시장에서 사이비벤처를 퇴출시키고 묻지마투자를 억제하는 등 합리적인 투자행태가 정착되도록 제도와 관행의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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