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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증권 예비입찰 마감] KB보다 NH가 더 강하게 베팅한 듯… "M&A 기폭제 될 것"

KB는대우증권에 눈돌릴 수도<br>파인스트리트 "자금력 막강 글로벌IB로 키우겠다" 야심<br>동양증권 공식 매물화 가능성<br>이트레이드·리딩투자증권 등 중소형 인수전도 탄력 예고



올해 최대 인수합병(M&A) 매물인 우리투자증권 매각작업이 21일 예비입찰로 본격적으로 닻을 올리면서 증권업계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KB금융지주나 NH농협금융지주의 인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융지주사의 증권시장 장악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증권이 막판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포기했지만 우리투자증권 매각을 신호탄으로 한동안 잠잠하던 증권시장 M&A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KBㆍNH에 인수되면 금융지주사 장악력 커질 것=현재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할 가장 유력한 후보군으로 꼽히는 곳은 KB금융지주와 NH농협금융지주다. 이 두 곳 수장인 임종룡 NH금융지주 회장과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은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전력투구할 뜻을 내비친 바 있다. KB금융지주와 NH금융지주는 은행 쪽 쏠림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우리투자증권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두 금융지주의 수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80%를 넘는다.

우리투자증권은 현재도 금융지주에 속해 있다. 하지만 KB나 농협 등의 금융지주는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계기로 증권 분야를 더욱 강화할 생각이어서 증권업계에 대한 금융지주사의 입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금융지주사에 편입된 증권사는 우리투자증권ㆍKDB대우증권ㆍ신한금융투자ㆍ하나대투증권이 있다. 모두 국내 10대 증권사에 포함되는 대형 증권사들이다.

전배승 신영증권 연구원은 "KBㆍ농협 등 금융지주사들이 우리투자증권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은행에 치중돼 있는 수익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함"이라며 "우리투자증권마저 금융지주의 품에 안길 경우 증권업계가 금융지주사의 거시적 경영정책에 영향을 받는 정도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우리투자증권 인수 포기=지난해 9월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 뛰어든 대신증권은 예비입찰 마감을 앞두고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포기했다. 당초 대신증권은 우리투자증권을 기본으로 우리자산운용ㆍ우리아비바생명ㆍ우리금융저축은행 등 '1+3' 패키지 인수를 고려했으나 우리파이낸셜과 우리F&I 개별매각에만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한때 증권업계의 강자였던 대신증권은 다시 메이저 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우리투자증권 인수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적자상태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자본력 부족을 이유로 들어 참여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당초 대신증권이 우리투자증권을 가져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며 "증권업계가 전반적으로 수익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대신증권도 막판 고민 끝에 인수여력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구조조정 시발점=대신증권이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포기하기는 했지만 우리투자증권 매각은 업계 재편 측면에서 증권시장 M&A에 다시 불을 댕길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동양증권이 공식 매물화될 가능성이 있다. 동양증권은 최대주주인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이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등 채권액을 확정할 경우 매각작업에 들어갈 수 있다.

한국거래소의 민영화 작업이 그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거래소는 정부가 대체거래소(ATS) 설립을 허용함에 따라 그간 누려왔던 독점거래소 지위를 상실한다. 이에 따라 내년 초 공공기관에서 지정해제되고 ATS에 맞서 기업공개(IPO) 등의 작업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 산업은행이 잠정 유보해놓은 대우증권 매각작업이 시작될 수도 있다.

이미 시장에 매물로 나온 아이엠투자증권ㆍ이트레이드증권ㆍ리딩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 인수작업도 다시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 매각이 한동안 침체에 빠져 있던 증권업계에 구조조정 바람을 일으킬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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