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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한전주 대량매도 배경/홍콩 증시 10일이상 휴장따라

◎대량보유투자자 헐값 처분 분석주식시장 마감직전 외국인들이 한국전력 주식을 헐값에 대량 매각, 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널뛰기하는 장세가 연출됐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장마감직전인 하오 3시까지만 해도 주가지수가 전날보다 5.10포인트 오른 7백50.09포인트를 기록했으나 5만2천주가량의 한전 주식이 대량으로 매물화되면서 하락세로 반전됐다. 이같은 한전의 대량 매도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0.65포인트 하락한 7백44.34포인트로 마감됐다. 이날 한전의 대량 매도주문은 현대증권, 대우증권, 고려증권 창구를 통해 분산해 나왔다. 증권사 관계자는 『비회원사인 외국계 증권사의 주문을 대행 처리한 것』이라며 『매도 주문의 주체와 정확한 매도수량을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대우증권도 이날 1만주 이상의 한전 매도주문을 받아 장마감 직전 시장가로 수 천주의 한전을 매도했다. 고려증권역시 2만주 매도주문중 장마감직전까지 매도하지 못한 한전 주식 4천여주를 시장가로 매도했다. 고려증권 관계자는 『매도주문을 낸 외국인 투자가는 미국계 투자가로 평소에는 한전 주식을 대량으로 거래하지 않는 투자가』라며 『투자가의 국적이 미국이지만 홍콩을 경유해 주문이 들어왔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증권전문가들은 『홍콩반환을 앞두고 홍콩증시가 10일이상 휴장함에 따라 한전을 대량보유한 외국 투자가가 급매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매도물량을 소화하지 못하자 장마감무렵 시장가매매로 처분, 주가지수가 하락하게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상승세를 나타내던 주가지수를 하락세로 반전시키면서까지 매물을 처리한 행위는 쉽게 이해할 수 없다』며 『단 한종목의 매도주문으로 하락세로 돌아서는 현행 주가지수 산출에도 문제점이 있다』는 반응이다. 지난해 12월12일에도 선물거래와 관련, 외국인의 대량 매도로 종합주가지수가 급락하는 사태가 발생한 적이 있다며 이같은 사태를 방지할 대책 수립이 절실하다고 증권전문가들은 진단했다.<정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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