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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상승' 등에 업고 수출주 모처럼 날갯짓

원·달러 환율 1,158원으로 2년여만에 최고치

현대차 13만원선 회복… 포스코·LG전자도 강세

"원화 약세만으론 추세 상승은 역부족" 전망도



원·달러 환율이 2년여 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으면서 그동안 엔화 약세에 밀려 울상 짓던 대형 수출주들이 모처럼 큰 폭으로 반등했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고된 연말까지 원화 약세가 이어지더라도 환율상승만으로 수출주의 추세적 상승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005380)는 전일 대비 7.26%(9,000원) 오른 13만3,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10거래일 만에 다시 13만원선을 회복했다. 기아차(000270)(3.06%)와 현대모비스(012330)(2.10%) 등 나머지 현대차 3인방과 쌍용차(003620)(2.50%)도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현대차 3인방을 포함한 완성차 업체 주가가 모처럼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자동차 부품 관련주들도 일제히 급등했다. 현대위아(011210)(9.29%), 만도(204320)(8.10%), 현대글로비스(086280)(4.87%), 한라비스테온공조(018880)(4.03%) 등 자동차 부품주를 비롯해 한국타이어(161390)(2.10%)와 금호타이어(1.12%) 등 타이어주들도 상승 마감했다.

아울러 포스코(0.51%)와 현대제철(3.82%) 등 철강주들은 5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고 LG전자(2.42%)와 LG이노텍(3.86%), LG디스플레이(1.07%) 등 LG전자 3인방도 4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의류업종 내 대표적인 수출주로 꼽히는 한세실업은 최근 1년 내 가장 높은 가격까지 치솟았다.

수출주의 강세장을 이끈 것은 원·달러 환율의 급등이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여전히 연내 금리인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힌 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 강화와 이익개선 효과를 기대하는 심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6원20전 오른 1,158원30전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 2013년 6월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출기업의 매출변동을 통해 주식투자의 기대수익률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며 "환율과 수출물가의 상관계수가 높은 업종일수록 하반기 원·달러 환율 상승이 지속되면 실적개선의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2001년 이후 올 6월까지 원·달러 환율과 업종별 수출물가의 상관관계를 집계한 결과 일반기계(0.97), 가전(0.96), 자동차(0.96), 정밀기기(0.95) 등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다만 전문가들은 자동차·기계·가전 등 국내 기업들의 주력시장의 글로벌 영업환경이 개선되지 않는 한 환율급등에만 기댄 대형 수출주들의 상승세 역시 단기적 이슈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엔화 약세 탓에 워낙 많이 억눌려 있던 국내 수출주들이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단기 상승 모멘텀을 얻고 있다"며 "하지만 최근 3년간 엔화가 달러화 대비 50% 가까이 절하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의 원화 약세는 그동안의 엔저 피해를 경감시켜주는 수준에 불과한 만큼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이슈는 아닐 것"이라고 평가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원·달러 환율이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신흥국 통화 약세 여파로 최고 1,200원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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